[ 한 식당에서 식사를 한 시민 7명이 집단으로 A형 간염에 감염돼 평택시민들을 불안하게 했는데요. 이번에는 1급 발암물질인 라돈이 평택시의 아파트 2곳에서 높은 수치로 측정되며 입주민들이 불안에 떨고 있습니다. 평택시의회에서 진행된 간담회에 참석한 라돈검출 아파트 입주민들의 목소리를 직접 전해드립니다.]

평택시 신축 아파트 2곳에서 라돈이 검출된 것은 지난 4월경,

1급 발암물질이며 특히 폐암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진 라돈검출 소식에 주민들은 불안감을 호소합니다.

[참 기가 차고 화가 났습니다...최소한의 측정 방법, 측정 위치 이런 부분들이 아무것도 없이 정상입니다.]

담당 부서 공무원들도 상황의 심각성은 인정했습니다.

김진성 환경정책과장
[선진국에서는 라돈으로 인한 폐암 발병률이 40% 이상이다...]

그러나 현재 라돈 함유 건축자재를 규제하는 법이 마련돼 있지 않다는 말과 함께 최근 실내공기 질 측정법에 의한 라돈 규제 항목의 적용이 가능하지만 행정력 부족을 들어 전수조사는 불가하다는 식의 변명으로 일관했습니다.

김진성 환경정책과장
자막 처리: 2000여 세대 규모에 이르는 아파트 전 세대를 측정하기에는 사실상 어려워
[아파트 인테리어 한 집도 안 되고 환기는 몇 시간(해야)하고 밀폐도 얼마(해야)하고 측정도 거실에서 해야 해요..]

하지만 이러한 담당 부서의 미온적인 반응에 입주민들은 측정 조건 자체에 문제가 있다고 강조하며 시와 시의회 차원에서 적극적인 대안 마련을 촉구했습니다.

이병진/ 평택 센트럴자이
[건축법상 ‘거실’이라는 것은 ‘거주하는 실’을 말하는 것으로 알고 있어요. 그러면 안방도 해당된다고 보거든요.]

평택 센트럴자이 입주민
[법규상으로 1.2~1.5M 높이에서 측정하게 돼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아이들은 (키가) 1M가 안 돼요.]

급기야 입주민들은 시공사 측이 정확한 수치 측정을 위해서는 빈집만 측정할 수 있다고 핑계를 대며 도의적 책임을 회피하려 한다고 불만을 드러냈습니다.

이승우 /소사벌 더샵
[빈집을 측정해라 빈집 측정하기 위해서는 있는 짐, 세간살이 다 빼고 측정해야 하는데...]

이성희 /평택 센트럴자이
[(시공사 측에선) 법적으로 아무 문제가 없다. 설사 수치가 높게 나와도 우리는 해줄 수 없다. 아무것도 안 해줄 거다...]

입주민들의 강력한 항의에 시 관계자는 라돈 측정 과정을 공개하고 측정방법의 개선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으며 평택시의회에서는 필요한 조례안의 마련, 시공사 대표와의 면담을 약속했습니다.

이병배 부의장 /평택시의회
[제도권에서 중재 역할. 그게 우리 의회가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한편, 최근 포스코건설이 신축한 인천의 한 아파트 단지에서 세계보건기구(WHO)의 라돈 권고기준인 ㎥당 148Bq(베크렐)의 3배 수준인 ㎥당 418Bq이 측정되면서 논란이 일자 이정미 정의당 대표가 28일 ‘라돈방지법 발의’ 기자회견을 진행한 바 있습니다.

[미세먼지 때문에 창문을 열 수 없는 지금, 실내공기만이라도 안심하고 호흡할 수 있도록 시민의 건강권 생존권을 보장해달라고 호소하는 입주민들. 내부와 외부의 공기가 모두 1급 발암물질을 포함하는 환경 가운데 놓여 진퇴양난의 처지인데요. 게다가 강화된 라돈 관리 기준마저도 2018년 1월 1일 이후에 사업 승인이 난 아파트에만 적용된다는 현실이 더욱 주민들의 분노를 키우고 있습니다. 상황이 이럼에도 불구하고 실정법 이행을 강제하는 것 외에는 대안이 없다는 시 당국의 태도로 인해 입주민들의 불안감과 공포는 갈수록 커져만 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