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재 발생시 골든타임 내 진압을 위한 호스릴 비상소화장치함들이 정식 승인을 받지 않은 제품들로 설치돼 있는 사실이 드러났는데요. 더욱 충격적인 것은 이러한 사실을 소방청이 알고도 개선방안이나 교체계획조차 마련하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지난 제천화재 발생 시 주차된 차량으로 인해 놓쳐버린 골든타임,
화재 발생 시 초기 진압을 위한 골든타임은 생사를 판가름하는 중요한 순간입니다.
그러나 소방차가 5분 내에 도착할 수 없는 지역들이 많은 지자체들은 막대한 예산을 들여 초기진압을 위한 비상소화장치함을 설치했습니다.
이러한 시설설비들은 ‘화재 예방, 소방 시설설치, 유지 및 안전관리에 관한 법률 제2조 1항4호 적용대상으로 당연히 형식승인을 받고 제품 검사를 받은 제품만 사용하도록 되어 있습니다.
이는 화재 발생 시와 외부환경에 장기간 노출시에도 변형이나 성능저하가 발생하지 않도록 관련제품에 대한 철저한 관리감독을 위한 것입니다. 이를 위해 관련 기관에서는 다양한 검사들을 통해 승인여부를 판단하고 있습니다.
호스릴의 경우 내압력, 비뚤어짐, 비틀림, 강도, 신장, 내환경성실험 등의 국가규격검정을 통과한 제품에만 승인하고 있습니다.
이는 전국소방서, 시,군청 문화재 관련 등 발주처 발주 시 적용되는 호스릴 소화전 시방서 기준 내용에도 명시되어 있습니다.
[호스 릴 소화전 25A 시방서 내용에는 호스릴, 앵글밸브 관창,(노즐)은 한국산업소방기술원(KFI)의형식승인, 검정 합격품이어야 한다. 호스릴을 감는 드럼 세트는 한국소방산업기술원(KFI)의 성능인증 합격품이어야 한다. 함의 재질은 두께가 1.5mm 이상의 SUS 304동 등 이상으로 하여야 한다.]
화재예방, 소방시설 설치. 유지 및 안전관리에 관한 소방 법률에도 성능인증 합격품만을 사용해야 하는 것으로 동일한 내용입니다.
그런데 모설비업체가 설치한 호스릴의 경우 승인제품을 바깥쪽에 감고 승인받지 않은 무자격제품을 안쪽에 설치해 눈속임을 한 정황이 드러나 충격을 주었습니다.
게다가 해당 설비의 관리·감독을 담당하고 있는 일선 소방관들은 정품과 비품의 차이조차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있는 모습도 드러났습니다.
[(이게 지금 정품인가요 비품인가요?) 그걸 저희한테 물어보면 안 되죠.]
이와 같은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상위기관인 소방청 관계자들마저 안전불감증을 여실히 드러내는 발언으로 일관했습니다.
[예전에 설치된 것이 글자 그대로 매일 쓰는 것도 아니고...거의 전시품에 1년에 한두 번 상황 시에 쓰는 것이지 않습니까.]
이들은 해당 설비들이 법 개정 이전에 지자체가 설치한 자진설비이므로 교체할 필요가 없다며 자신들의 주장을 굽히지 않았습니다.
[그게 비상 소화활동설비를 2회씩 매월 점검 하도록 돼 있는데 만약에 기능상 사용상에 문제가 있다면 교체를 해야 되겠죠. 기저에 맞게끔 교체하려고 하면 예산이 또 들어가야 할 거 아니에요. 기능상에 현재 문제가 없다고 하면 쓸 때까지는 써야죠.]
한편, 지난 2016년도에 국민안전처가 한국기술교육대 산학협력단에 의뢰한 '시도 119종합상황실 상황관리개선' 연구용역에 따르면 2014년도에 발생한 화재 가운데 실제 화재진압이 이뤄진 4만2135건 중 골든타임인 5분 안에 현장에 도착한 건수는 60.9%에 불과한 2만 5689건(60.9%)에 그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관리감독은?)
일단한번씩 직원들이 나와서 물이 잘 나오는지... 특히 동절기 걑은 경우에는 동파가 됬는지...]
[(사용하면 물을 빼놔야 하는 거 아닌가요?)빼야죠. (지금 얼어있어요. 안에 호스 자체가 다 얼어서 상황이 발생했을 때 이 호스로 과연 화제를 진압할 수 있는지. 이 상태에서 사용 가능한가요?) 일단 얼어있으면 안 되는 게 맞긴 하는데 현재 상태가 어느 정도인지 모르기 때문에...]
[생명을 구할 수 있는 촌각을 다투는 시간인 골든타임, 그리고 평생에 한번 있을까 말까한 유사시를 대비한 호스릴 비상소화장치함에 대한 소방관계자들의 태도를 통해 대한민국 국민들의 안전이 위협받고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습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