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으로 불법 수출된 폐기물이 지난 3일 평택·당진항에 돌아왔습니다. 재활용이 가능한 폐플라스틱이라던 것과 달리 이미 사용한 기저귀 등 온갖 쓰레기가 뒤섞여있었는데요. 몰래 수출한 업체는 잠적했고 평택시 시민·환경단체들은 환경부와 평택시가 서로 책임지지 않으려 한다며 떠넘기기식 행정에 크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환경부는 평택항 폐기물을 조속히 소각하라! 소각하라! 소각하라!”

서평택환경위원회, 평택환경시민행동 등 15개 단체는 12일 오전 평택·당진항 컨테이너터미널 운영업체(PCTC) 정문 앞에서 집회를 열고 “평택항 폐기물의 조속한 처리를 촉구하고 추가 폐기물 반입을 저지한다"고 밝혔습니다.

박환우/평택환경시민행동 대표
[폐기물에서 나오는 침출수와 유해물질은 어디로 가겠는가! 무슨 권한으로, 그리고 왜 악성 쓰레기 보관 장소가 평택이란 말인가? 불법수출사건의 중심에 정부가 관련됐다면, 그곳에 반입폐기물을 보관해야 공정하다는 것이 우리 평택 시민들의 입장이다.]

평택시에는 폐기물 업체에 대해 관리를 강화하라고 요구했습니다.

이날 집회에 참석한 바른미래당 유의동(평택시을) 국회의원은 환경부 장관으로부터 폐기물을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소각장으로 보내겠다는 확답을 들었다고 전했습니다.

유의동/ 국회의원
[필리핀에 남아 있는 쓰레기들이 국내로 다시 반입되는 것에 우려가 있으실 것으로 아는데...최대한 현장에서 처리하는 방향으로 정부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는...지금 환경부 입장은 최대한 조속한 시일인 3월 이내에는 모든 문제들을 완벽하게 깔끔하게 해결하겠다는 입장이라는 말씀을 전해 드리면서...]

이에 환경단체는 환경부가 약속한 3월까지 처리하지 않을 경우, 관련 기관에 항의 방문을 이어가겠다는 계획을 밝혔습니다.

전명수 /서평택 환경위원회 위원장
[3월 안으로 처리한다고 했는데 그때까지 처리되지 않는다면 저희 입장에서는 환경부나 평택시, 여러 관련 기관에 항의 방문을 해서 하루속히 처리될 수 있도록 저희가 촉구를 할 겁니다.]

집회 참가자들은 평택직할세관과 포승읍 석정리 소재 폐기물 불법 수출업체 등으로 이동해 구호를 외친 뒤 해산했습니다.

한편, 이날 오전 10시경에는 평택시의회가 필리핀 불법수출 폐기물의 평택항 반입을 반대하고 정부의 폐기물 즉시처리·재발방지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했습니다.

[환경부는 결국 폐기물을 소각처리 하는 것으로 방향을 잡았으나 수억 원에 이르는 처리비용이 문제가 됐습니다. 이에 폐기물 처리를 승인한 평택시에도 책임이 있다고 주장하고 있어 양측의 공방에 귀추가 주목되는데요. 조속히 해결책이 마련돼 폐기물로 인한 피해가 시민들의 몫이 되지 않기를 바래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