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BC뉴스에서는 경기도의회에 첫발걸음을 내디딘 초선의원들의 의정활동을 직접 전하며 도민들의 도정참여의 창구로써의 경기도의원들의 역할을 되짚어보는 시간을 갖고자 릴레이인터뷰를 기획했다.
첫번째 인터뷰이로는 평택출신의원 중 김영해도의원을 YBC뉴스의 간판 아나운서이자 도의회출입기자인 권희영아나운서가 직접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Q. 먼저 의원님에 대해 간략한 소개 부탁드린다.
A. 세 아이를 두었는데 그 중 둘째 아이가 발달장애를 가진 장애인이다. 현장에서 근무했던 사회복지사이기도 하며 장애 관련 문제를 풀기 위해 부단히 노력해 온 장애인협동조합의 조합원이기도 하다.
평택 3지역구 안중·포승·오성·현덕은 도농복합지역으로 평택에서 문화시설이나 편의시설 사회복지 시설 등이 다른 곳에 비해 상대적으로 많이 부족한 지역이다. 어려운 지역에서 사회복지사로서 일하면서 또 장애아이의 부모로서 “혼자 힘으로는 세상을 바꾸는 것이 어렵겠다.” 라는 것을 깨달았다.
도의회에 입성하기 전 평택권역에서 다양한 활동을 해왔다. 장애를 가진 둘째 아이가 지역에서 안전하고 행복하게 살 수 있다면 비장애인 아이들에게는 더 행복하고 안전한 환경이 될 것이지만 서평택 지역은 그 부분이 부족했다. 그래서 장애인 협동조합을 만들어 지역에서 협동가로 활동하는 분들과 함께 모여서 토론하고, 다양한 교류를 통해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어울려 살아가는 마을을 만들어보고자 노력했다. 하지만 정책과 제도에 반영되지 않고 예산이 제대로 사용되지 않으면 바뀌는 게 없다는 한계를 느꼈다.
그래서 경제와 사회복지, 특별히 장애인 문제를 대변하는 후보로 지난 선거에 나왔다. 부족한 면도 많은데 많은 지지를 받게 돼 지역민들에게 다시 한 번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린다.
Q. 도의회에 첫발을 들여놓았다. 지난 6개월간의 도정활동을 통해 느낀 소감은?
A. 초선으로 들어온 의원이라 아직 많이 부족한 것이 있다. 도의회에 와서 “혼자서는 할 수 있는 것이 없구나.”, 지역에서 협동조합 활동을 할 때와 똑같은 생각이 들었다. 6개월 동안 어려운 시민들의 민원 관련해서 많은 사람을 만나고 다양한 간담회도 진행했는데 솔직히 많은 성과는 나지 않았다. 욕심이 앞선 것 같다.
의원 한 명이 많은 일을 하기는 어렵다. 경기도의회는 사람이 모인 곳이니까 시민들의 목소리를 진정성 있게 도의원들이나 위원장, 집행부에 전달하면 좋을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할 수 있는 것을 하나씩 둘씩 해결해 나가다 보면 하고 싶은 것이 어느새 만들어져있다는 그런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는데 의정활동도 그런 것 같다. 더 열심히 노력할 것이다. 지난 6개월간 배운 것을 바탕으로 2019년도에는 필요를 정책과 예산에 반영하기 위해서 최선을 다할 것이다.
Q. 지난해 해온 활동?
A. 발달장애인을 위해서 일했었기 때문에 그쪽에 신경을 많이 썼다. 복지 시설이 많이 부족한 지역에 청소년문화센터도 추진하게 됐고, 요즘 미세먼지 때문에 학교 체육관 문제가 불거지고 있다. 학교 관련 문제는 지역의 관할인데 담당하게 돼서 많이 뿌듯하게 생각하고 있다.
또 정책적으로 미비한 사항들이 많이 있었다. 시설 운영과 관련해 보건복지부에서 제시하는 가이드라인들이 잘 지켜지지 않았었는데 시에서 그런 부분들 개선해 나가는 노력을 해서 지금은 어느 정도 잡혀 나가는 것 같다.
Q. 주요 약력을 보면 주로 장애인 관련한 내용이 많다. 앞서 언급된 사연과 관련이 있나?
A. 부족한 복지시설 때문에 장애인 친구들이 학교를 졸업하면 갈 곳이 없다. 재학 중에도 직업훈련이나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은 없고 그나마 있는 사회복지시설도 산속이나 외진 곳, 열악한 환경에 위치하고 있어 장애 아이들의 부모와 사회복지사들의 헌신적인 노력이 눈물겨웠다.
아이들이 직업을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기 위해 장애인 보호자들이 모여서 협동조합을 만들었다. 지역의 도서관에서 매점을 위탁받아 그곳에서 4년째 우리 아이들이 직업 훈련을 받고 있다. 또 체육센터 내에도 카페를 만들어서 장애인들의 일자리도 창출하고 직업체험 공간으로도 활용하고 있다.
작지만 협동의 힘으로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을 그때 배웠다. 삶 속에서 시민들의 문제를 피부로 느꼈기 때문에 무엇이 필요한지 알고 있다. 그렇다 보니 다른 의원들보다 장애 관련 분야에 더 관심을 갖고 의견을 제시하게 됐다.
Q. 보건복지위원회 위원으로서 2019년도에 특별히 관심을 가지고 집중하고 있는 정책이나 계획이 있다면?
A. 2019년에는 경기도에 복지 사각지대가 생기지 않도록 위원회에서는 관심 가지고 있는 분야별로 분과를 나눴다. 특별히 관심을 갖고 있는 것은 주간보호시설 조례를 준비하고 있다. 경기도 내에 31개 시군에 장애인 주간 보호센터가 120개 정도의 시설이 있는데 시설에 들어가지 못하고 대기하고 있는 인원이 1,800명 정도가 된다.
문제는 작은 복지시설의 경우 하나의 통일된 기준 없이 자체적 규정으로 운영되고 있고 사회복지사나 사회복지 종사자에 대한 처우도 제각각이라는 것이다. 작년 말부터 조례안에 대한 공청회를 진행하고 있다. 2019년에는 시설들의 제도를 정비하고 사회복지사들이나 사회복지 종사자들도 동일한 노동에 대한 동일한 임금을 받을 수 있도록 체계를 연구해서 ‘경기도용 사회복지사 단일 임금체계’를 만들어보려 하고 있다. 열악한 처우를 받는 분들이 같은 임금을 받을 수 있도록 추진·노력하고 있다.
Q. 평택시 출신인데 도의회 분과에서 평택의 보건복지 상황과 관련한 지원이 시급한 곳이 있다면 또는 보건복지 수준을 평가하자면 어느 정도라고 보는지?
A. 사회복지서비스 전달체계, 서비스가 필요한 시민과 서비스를 받는 시설의 균형, 선별적 복지와 보편적 복지에 대한 정책적 접근 방향, 현실적이고 낭비 없는 복지 서비스 제공에 대해 고민하고 혜안을 찾고자 시민과 사회복지 종사자들 이야기를 많이 듣고 있다.
평택시 복지의 개선사항을 크게 세 가지로 보면, 첫 번째는 서비스 중복으로 인한 비효율적인 자원 배분의 해소와 복지 사각지대를 제거하는 문제이다. 읍면동 센터 맞춤형 복지팀을 활용해서 시설별로 서비스 목록과 서비스이용자들을 파악할 수 있도록 컨트롤타워를 세우면 산재해있는 복지서비스와 서비스 중복으로 인한 자원편중을 예방하고 사각지대를 좁힐 수 있다고 본다.
두 번째로는 서비스 제공 기간의 균형편재를 통한 시민중심의 보건복지가 구축되어야 할 것 같다. 평택의 서부권역에 있는 시민들은 필요한 서비스에 대해서 정보와 접근성이 부족해 서비스에서 많이 소외되고 있다. 인구가 상대적으로 적다는 이유로 보건복지 관련 인프라가 남부와 북부 권역에 편향돼있는 이유에서다.
세 번째로 평택시에서 2008년도에 설립한 평택복지재단이 있는데 재단의 존치목적과 역할을 재정립해야 하는 시기가 온 것 같다. 운영하는 시설에 대한 지원이 미비해 그 피해가 고스란히 시민들에게 가고 있다. 또 평택시 관계부서와 민간 협업에서 시 중심의 편향적 지지와 대변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보급하는 데 목적을 두고 재단이 운영돼야 하는데 그렇지 않아 많은 문제가 생기고 있다. 정장선 시장님이나 복지재단 이사장님께서 평택형 복지를 만들어가겠다고 계획하고 추진하고 계셔서 앞으로 많이 기대하고 있고, 노력해 나가야 될 부분인 것 같다.
Q. 경기도 내 복지시설이 잘 운영되고 있는, 모델로 삼을만한 지역을 꼽는다면?
A. 수원이나 부천을 꼽는다. 인프라도 많이 갖춰져 있고 대부분의 경기도 주요 사업이 수원 쪽에 많이 집중하고 있어 비교의 기준이 수원이 되는 경우가 많다. 평택은 경기도에서 중간 정도의 수준인데 타 지역을 앞서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Q. 경기도의 장애인정책과 관련한 의원님의 견해는?
A. 지난해 행정감사와 예산 심의를 거치면서 의원들이 바뀌면서 중복되는 사업들이 많다고 느꼈다. 꼭 필요한 사업에 예산이 쓰일 수 있도록 진행 중인 사업들을 종합적으로 정비해나갔으면 좋겠다.
발달장애인의 교육과 훈련은 단시간에 이뤄지기 어렵다. 초등학교를 졸업할 때부터 지속적인 훈련을 해도 사업장에서 적응하기가 힘들기 때문에 어린 나이 때부터 다닐 수 있는 전문적인 직업전문센터가 시군별로 하나씩 필요하다. 지금은 경기도에서 운영하는 곳 한 군데 뿐이어서 하나하나씩 늘려나갔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추진 중이다.
의원이 되기 전부터 비장애인들이 평생 교육센터를 이용해 교육받는 것처럼 장애인들도 받고 싶은 교육을 받을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간담회를 통해 이용봉 의원과 뜻을 같이해 평생 교육센터나 발달장애인 지원센터 마련을 준비 중이다. 잘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Q. 마지막으로 평택시민들과 경기도민들에게 한 마디...!
많은 시민의 의견을 대변하고 정책에 반영해야 하는데 지난 6개월은 부족한 면이 많았던 것 같다. 앞으로 더 많이 배우고 노력하겠다. 2019년 황금돼지띠의 해, 항상 건강하시고 새해 복 많이 받으시길 바란다.
-김영해 경기도의원 약력-
●출생연도-1972
●소속위원회-보건복지위원회위원
●소속정당-더불어민주당
●선거구 구역-안중읍, 포승읍, 오성면, 현덕면
●약력: 서부장애인주간보호센터 사회복지사
장애인보호자협동조합 ‘오름’ 이사
두레 생활협동조합 조합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