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시가 악성민원 차단을 위해 스피드게이트를 설치한 데 이어 올해 공무원 보호용역 예산을 3배 가까이 증액한 10억 원을 편성한 것과 관련, 민원인에 대한 공포심이 지나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시는 지난 해 11월 갑작스럽게 청사 로비 내 에스컬레이터와 계단 입구에 스피드게이트 설비를 설치하며 이를 통해 민원인들의 업무공간 내 진입을 통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후 언론인들과 시민단체 등의 강력한 반발을 의식한 듯 평일 가동시간을 업무시간 이후인 22시부터 익일 오전 7시까지로 제한하겠다는 운영방안을 발표했다. 그러나 시는 공휴일과 일요일에는 24시간 운영을 통해 민원인의 업무공간 진입을 제한할 것이라고 했다.

이와 관련 일부에서는 당초 24시간 체제로 운영하려다가 한발 뒤로 물러선 것이라는 주장도 제기됐다.

이에 대해 은수미시장은 언론과 시민단체의 강력한 항의에 대해 집단 민원으로 인해 여성공무원들의 육아를 비롯하여 일상의 공무에 심각한 지장을 초래하고 있어 불가피한 조치였다고 강조하며 스피드게이트 운영을 강행했다.

성남시의 민원인 대응과 관련한 공포심 표출은 여기에서 그치지 않았다.

시는 지난 2013년부터 민원인들로부터 공무원을 보호한다는 명목 하에 경호업체를 고용하고 있다.

작년까지만 해도 각 구청과 청사별 공무원보호용역을 더한 예산이 대략 총 3억 5천만원 씩이었던 것과 달리 올해는 대폭 증액한 10억 원을 훌쩍 넘는 금액을 배정하고 인원도 대폭 증원했다.

이를 위해 시는 전임시장 재임 시에 진행해 왔던 수의계약방식까지 경쟁입찰 방식으로 변경했다.

한편, 성남시의 대민원인 통제방식들과 관련, 지난 해 당선 후 연이은 집단민원과 집회 등을 경험한 은시장의 대민원인 공포심이 작용한 것이 아니냐는 일각의 분석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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