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벼 수확 시기를 맞아 평택시 오성면 안화창고에서는 공공비축미곡 매입이 시작됐습니다. 벼를 옮기는 것부터 등급을 판정하는 모습까지 다양한 장면이 연출됐는데요, 한쪽에서는 농민들의 고충도 들렸습니다.]

쌀 수급을 시장기능에 맡기면서도 적정한 쌀 재고를 유지하기 위해 정부가 시가로 쌀을 사고파는 방식인 공공비축제도.

6일 오전 평택시 오성면 안화창고에서 ‘2018년산 공공비축미’ 매입이 시작됐습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 9월 25일부터 ‘2018년산 공공비축미 35만톤’(해외공여용 1만톤 포함)을 농가로부터 매입 중인데요. 이 중 경기도에서는 23,500 여 톤, 그 중 평택시에 배정된 물량은 4,516톤이라고 합니다.

오성면에서는 공공비축미 1가마 당 800kg, 총 790 포대를 3일에 걸쳐서 매입할 예정인데요, 현장에서는 지게차로 쌀을 옮기는 것 외에도 공공비축미를 매입하기 전 제현율 조사를 통해 특등부터 3등급까지 판정이 이뤄졌습니다.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평택사무소]
벼 품질을 결정하는 여러 가지 요소들이 있어요, 제현율은 벼에서 껍질을 까서 현미의 비율을 측정하는 것입니다. 깐 현미를 보고 피해율이 얼마나 있는지 확인을 하고 최종적으로 등급을 부여하게 됩니다.

또한 정장선 평택시장도 안화창고에 방문해 한 해 동안 벼농사를 짓느라 고생한 농민들을 격려하고 고충을 듣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특히 올해는 이상기온으로 인해 작황이 잘 안돼서 특등보다 1등급이 주를 이뤘습니다. 이와 더불어 전년도에는 3차까지 이뤄진 공공비축미 매입이 올해에는 1차로 그친다는 소식을 접한 농민들의 한숨 섞인 소리도 있었습니다.

[평택시 오성면 단거2리 박상진]
해마다 1차, 2차, 3차까지 기회가 몇 번씩 있어 수매를 했는데.. 올해 갑자기 1차 밖에 없다고 하니깐 황당하고 당황스럽죠. 차라리 미리 (2차,3차 물량이 없다고) 이야기를 해줬으면 자루를 준비 안하지. 자루를 만드는 절차가 까다로워요.

[농민]
공판하려고 80개나 준비했는데, 자루값 어떻게 하라는건지,,,누가보상해줄것인가,
오늘에서야 물어보니, 1차 분 받아온 것, 칠백 몇 십 개 받아온 것이 그만이래요. 어이가 없지..

농림축산식품부는 이날 매입된 공공비축미 가격은 수확기(10~12월) 산지 쌀값을 반영해 12월중 확정되며, 연말까지 지급할 계획이고 중간정산금(3만원/포대)은 농가가 수매한 달의 말일에 우선 지급할 방침이라고 밝혔습니다.

[농림부는 시장 쌀값 안정화를 위한 격리곡이 배정되지 않고, 비축미가 많이 남아있어 올해 공공비축미 매입은 1차에서 그칠 것이라고 전했는데요. 정부가 농민들의 고민도 함께 고려해 불만도 해결되길 바래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