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달 28일 성남시의 대표 마스코트 행복이가 은퇴를 준비한다는 발표가 나왔다.

성남시 측은 행복이가 노화로 인해 퇴행성관절질환 진단을 받아 더 이상 청사에서 거주하는 것이 어렵다고 생각해 새로운 입양처를 찾는 것이 가장 유력한 방안이라고 전했다.

지난 2014년 11월, 화성시 개농장에서 식용견으로 1년 동안 사육 중이던 래브라도 리트리버 견 ‘행복이‘는 성남시에 입양되어 언론의 관심과 함께 공무견 및 유기동물 분양 홍보 도우미 역할을 하며 성남시청 운동장에 보금자리를 마련했다.

국내최대 규모로 식용 개를 도축해 판매하는 ‘모란시장’이 위치했던 성남시가 식용견이었던 행복이를 입양한 것과 관련해 당시에는 신선한 충격을 주었다. 이를 통해 전 성남시장이었던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유기견을 입양한 정치인’이라는 긍정적인 이미지를 구축하는 데 크게 기여한 것은 분명해 보인다.

하지만 15년 10월 행복이가 산책을 하다 초등학생을 물은 사건 및 다수에게 경계를 하며 짖는 등의 불안증세를 보이는 등 돌발상황이 이어지며 행복이와 관련한 논란이 불거졌다. 당시 성남시는 ‘애견훈련센터에서 교육을 받는 등 개선할 방안을 찾을 것’이라고 밝히는 등 논란을 잠재우려 안간힘을 쏟기도 했다.

이재명 전 성남시장이 도정을 위해 떠난 후 넓은 공간에 홀로 남겨진 행복이의 처우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와 같은 행복이의 돌발행동과 관련해 일각에서는 방문객들의 출입이 잦은 거주환경 탓에 다수에게 노출되어 있는 일상과 함께, 반려견인 행복이와 친밀감과 유대감을 지속적으로 나눌 수 있도록 유기적으로 연결된 견주가 없다는 점이 지적되기도 했다.

특히 넓은 거주공간에 홀로 남겨진 “행복이가 부적절한 사육환경으로 인해 불안한 행동을 반복하는 것이 아니냐”는 주장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게다가 최근 행복이의 건강을 위해 새로운 입양자를 찾는 것이 가장 유력하다는 성남시의 발표에 대해 “또 다시 새로운 주인을 찾는 것은 유기견에게 더 큰 상처를 주는 것이다”, “행복이를 정치적으로 이용한 것이 아니냐”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이처럼 이재명지사가 떠난 후 남겨진 행복이에 대한 각종 논란이 다시금 부각되는 가운데 지난 4년여 간 행복이가 성남시 이미지제고에 괄목한 만한 기여를 한 것 만큼 반려견으로써 실제로 행복했는 지 또 앞으로도 행복한 여생을 살 수 있을지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