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 천안의 모 레저시설의 개인사물함이 고객 동의 없이 무단으로 열렸다는 주장이 제기되어 파문이 일고 있습니다. 심각한 사생활침해 및 도난위험에 고스란히 노출된 셈인데요. 해당 업체에서는 긍정도 부정도 아닌 모호한 태도로 일관했습니다. 김수연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지난 30일 가족과 함께 천안 모 수영장에 물놀이를 간 A학생은 황당한 일을 겪었습니다.

사물함에 보관 중이던 휴대폰이 위치가 변경된 채 파손된 것.

[피해자 A학생: 옆에 있는 아주머니께서 3시 40분쯤에 약을 드시러 잠깐 오셨는데 제 사물함에서 배터리 없었을 때 나는 소리가 났었나 봐요.. ]

잠금장치의 건전지 교체를 위해 사물함을 열다가 휴대폰이 파손됐을 수도 있다는 것을 직감한 A학생은 직원에게 사물함을 동의 없이 열었는지에 관해 물었습니다.

[피해자 A학생: 핸드폰이 다 깨진 상태로 있는데 혹시 여신 적 있냐고 물어봤더니 그쪽은 가지도 않았고 열 수 있는 키 자체도 없다고 했어요 ]

그러나 사물함열쇠가 없다는 직원의 말과는 다른 상황이 발생하자 리조트직원 측에 대한 불신감은 더욱 커졌습니다.

[피해자 A학생: 거기서 거짓말인 게 동생이 옷을 넣고 나왔을 때 키를 넣고 잠가버리는 바람에 그쪽 직원분께서 따주셨거든요. 엄마한테 칫솔을 받으러 갔을 때 직원분이 사물함 몇 개를 여러 개 키로 열어보는 걸 봤었어요. 그래서 직원분들에게 물어봤던 거고…]

상황을 전해 들은 피해자의 아버지 B씨는 리조트 측에 항의했고 리조트 측이 자신들의 잘못을 인정하며 상황은 일단락되는 듯 보였습니다.

[피해자 아버지 B씨: 1차로 전화했을 때 잘못한 것을 인정하고 수리비를 다 해주겠다고 했었어요.
휴대폰 망가진 사진하고 주민등록번호 주민등록등본을 요구하셔서 다 보내드렸거든요.]

하지만 공방이 지속되는 와중에 리조트관계자의 말은 계속해서 바뀌며 오락가락하기 시작했습니다.

[피해자 아버지 B씨: 담당자에게 있었던 일을 그대로 얘기해드렸어요. 그러고 나서 그쪽에서 얘기했는데 연 것 같다고 처음에 얘기했어요.
나중에는 우리는 연 적이 없다. 다만 보상을 해주고 싶어서 보상해준다고 이런 식으로 얘기를 돌변하더라고요 ]

[리조트 측 관계자: 솔직히 말하자면 인정은 했어요. 도움을 드리려고 인정을 했었는데.. 통화하는 과정에서 보니 사진도 그 이후에 받았고요..]

[리조트 측 관계자: 사물함 아래 바닥이 시멘트 바닥이 아니라 마룻바닥이에요.. 고객님이 사진 보내주셨잖아요.. 휴대폰이 마룻바닥에 떨어져서 그렇게 될 수 있을까 솔직히 저도 의문이에요.]

급기야 리조트 측은 보상을 철회한다고 통보했습니다.

[리조트 측 관계자: 저희가 대인 대물을 따지거든요. 대물 같은 경우는 감가상각이 들어가요. 그 때문에 고객님 부담금이 조금 나왔어요.
통화하니 피해자 입장에서는 100% 보상이 아니라서 노발대발하는 거죠. 그러면 보상은 없겠다고 솔직히 말했어요. 잘못을 인정한 건 있지만 없겠다..그런 상태에요. ]

[기자: Q.결론적으로는 보상이 안 된다는 입장이신 거에요?]
[리조트 측 관계자: 네네.]

ybc뉴스 김수연 입니다.

[A양 가족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리조트 직원들이 마음대로 고객의 사물함을 열고 닫을 수 있다는 점이 다소 충격적인데요. 리조트 측에서는 A양 가족이 40여만 원의 대체폰 비용을 타내기 위해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주장입니다. 진실을 판명할 수 있는 결정적인 증거물이 없어 공방은 더욱 불거질 전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