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보도를 통해 드러난 하수관거 정비사업 관련 의혹들이 일파만파 커지고 있다.

문제가 되고 있는 현장의 담당 공무원들은 공사와 관련한 주요 자료들을 문서로 작성하지 않은 채 파기하는 가 하면 공사업체에서 전해 준 내용에만 의존한 채 탁상행정으로 일관하는 모습도 목격되고 있다.

논란이 일고 있는 송북시장 아케이드 및 하수관거 설치공사는 지난 2014년 11월 18일자로 계약이 진행되어 2015년 2월 23일부터 2016년 3월 1일까지 공사를 진행했으며 총 공사비용은 무려 17억 9천 8백 여만원에 이른다.

이는 당초 예정금액인 17억 8천 5백여만원보다 1천 3백여만원이 증가된 액수이며 당초 기초 금액인 17억 7천 6백여만원보다는 2천 2백만원이 증가한 금액이 공사에 투입됐다.

해당 공사는 경쟁입찰 방식으로 재성종합건설(주) 최저 금액인 15억 4천 9백 12만 8천원을 써 내어 86.750%로 투찰됐다. 공사는 이후 2차례의 설계변경을 거쳤으며 2번째 설계변경은 준공을 이틀 앞 둔 2016년 2월 29일에 실시되어 공사기한이 당초 예상보다 늦춰진 점도 공사계약상세부분에 명시됐다.

하지만 공사이후 인근 주민들은 불과 수 미터도 떨어지지 않은 빗물집수정 맨홀을 두고 새롭게 2개의 맨홀을 설치한 공사로 인해 오히려 기존 빗물집수정 맨홀이 빗물로 인해 범람하는 사태를 초래하자 시에 수차례 민원을 제기했다.

해당 공사와 관련한 각종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공사를 담당한 업체 관계자는 당시 사업 내역에 문제의 맨홀은 포함되지 않았기에 신규로 설치한 2개의 빗물집수정 맨홀에 450미리 관을 연결했을 뿐이며 해당 맨홀의 배관은 건드리지도 않았다고 주장했다.

또한 오수관과 우수관을 분리시공한 후 오수관 내부 CCTV검사를 통해 오수관연결에는 문제가 없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위와 같은 업체관계자의 주장과 달리 당시 사업계획서상의 도면을 보면 시장 내부의 우수관로와 문제의 맨홀이 배관을 통해 연결되어 있어 사업 내역에 포함되지 않았다는 주장에 의문이 제기된다.

또한 표준시방서에 의하면 오수관과 우수관 모두 준공검사시 CCTV검사를 거쳐야만 되나 공사관계자는 우수관 CCTV검사는 하지 않았다고 밝혀 준공검사를 졸속으로 진행했다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이뿐만이 아니다. 당시 공사의 도면공개여부를 문의하자 공개여부를 담당부서가 아닌 시장상인회에게 문의하라고 말해 일부에서 제기하고 있는 상인회와의 결탁의혹마저 불거지고 있다.

한편, 지난 26일 우천시 송탄시장 내 빗물집수관 맨홀이 또 다시 넘치는 사고가 발생하며 부실시공에 대한 의혹의 눈길이 더욱 깊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