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의 613 지방선거 경선 및 공천을 둘러싸고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현직 국회의원 보좌관의 친인척들이 도내 광역·기초의원 비례대표 후보로 확정된 사실이 알려지며 논란이 일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경기도당 선거관리위원회는 지난 9일 광역비례대표의원(광역비례) 후보자들의 순번을 정하는 과정 가운데 수원지역 모 국회의원실 비서관의 여동생인 김은주(전 경기도노인자살예방센터 실장)후보가 확정됐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지난 10일에는 수원지역 기초의원 비례대표로 당선이 확실시되는 순위에 수원 내 또 다른 지역 국회의원 보좌관의 부인으로 알려진 이병숙후보가 확정됐다.

광역비례대표 선정과 관련하여 경기도당 관계자는 지난 9일 진행된 더불어민주당 경기도당 상무위원회는 이미 순위가 결정된 3명을 제외한 나머지 경기도의회 광역비례 후보 12명(남성 5명·여성 7명)의 순위를 투표를 통해 결정됐으며 이날 상무위원 투표에서는 김은주(전 경기도노인자살예방센터 실장)후보가 가장 많은 득표수를 차지해 광역비례대표 3번 순위를 배정받았다고 전했다.

하지만 이러한 사실이 알려지자 일각에서는 김 후보가 현재 수원지역 모 국회의원실에서 근무하는 A보좌관의 여동생이라는 점을 들어 사실상 국회의원 보좌관의 친인척에게 당선이 확실시 되는 공천권을 준 것이라는 비판이 제기됐다.

더욱이 현직 국회의원 보좌관 A씨는 한 매체에서 당선 안전권인 3번 순위를 받은 동생과 관련 "(동생이)면접에서도 1등을 했다고 들었다"고 말하는 등 비공개로 진행되는 면접결과에 대한 정보를 알고 있다고 말해 후보선정과 관련한 의혹은 더욱 커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A보좌관이 언급한 면접결과에 대해 더불어민주당 경기도당은 철저히 비공개를 원칙으로 한다는 입장임에도 불구하고 1등이라는 순위를 알고 있는 것 자체가 선별과정에 대한 투명성이 훼손되었다는 의심을 사기에 충분하다는 주장이다.

이 뿐만이 아니다. 같은 당인 또 다른 수원지역 모 국회의원실 보좌관의 부인으로 알려진 이병숙씨 역시 수원시의회 기초의원 비례대표 후보로 선정되어 파문은 더욱 확산되고 있다.

박모보좌관의 부인으로 알려진 이 후보는 지난 10일 오후 진행된 투표에서 2번 순위를 받아 4석인 수원시의회 비례대표의 성격상 당선이 사실상 확정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처럼 논란을 빚고 있는 공천과 관련, 더불어민주당 윤리규범(제8조 공정한 직무수행)을 살펴보면, 당 소속 공직자와 당직자는 직무를 수행함에 있어 지연·혈연·학연·종교 등을 이유로 특정인에게 특혜를 주거나 특정인을 차별하여서는 안된다고 명시돼 있다.

이와 관련 더불어민주당 경기도당 관계자는 "이번에 선정된 후보들은 자신의 전문분야를 도정과 시정에 활용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후보들의 전문분야와 자격을 판단한 것을 특정인과 결부지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이렇듯 문재인정부 출범부터 끊임없이 제기되어 온 인사논란에 이어 집권여당의 유리한 고지에서 치뤄지는 613지방선거공천에 이르기까지 잡음이 계속되고 있어 민주당원 일부에서는 역풍이 일수도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까지 제기되고 있다.

한편, 경기도권 내 일부지역에서는 전 지자체장들의 공천탈락이 충격으로 전해지는 가운데 전 의왕시장인 김성제후보가 무소속으로 출마해 당의 결정에 반기를 든 모양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