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제천지역 모 어린이집에서 원생 폭행으로 보이는 사건이 발생했는데도 제천시가 진상 조사를 미루고 있어 안이한 대응이라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지난 5월2일보도)

9일 제천시와 해당 어린이집, 학부모 등에 따르면 지난달 25일 제천 모 어린이집에서 4살짜리 남자 원생이 보육교사로부터 폭행을 신고가 접수됐다.

당시 원생의 부모는 "아이의 상처가 혼자 다친 것으로 보이기에는 의문점이 있어 CCTV 등 확인이 필요하다"면서 "아이를 어린이집에 계속 보내야 하는 입장이기 때문에 조심스럽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어린이집 원장은 "아이를 지도하는 과정에서 생긴 상처일 뿐 폭행사실은 없었다"며 "이후에 아이의 부모가 CCTV 등을 보고 폭행한 사실이 없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제천시는 이 같은 사고가 발생한지 15일 지나도록 해당 어린이집을 직접 방문하지 않는 등 직접적인 진상 조사를 하지 않고 있다.

제천시 관계자는 "어린이집 원장과 학무보가 전화상으로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해서 별문제 없는 것으로 파악했다"며 "해당 보육교사가 다른 반으로 옮기는 선에서 해결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원래는 지난 8일 현장확인을 하려고 했으나 어린이집 측에서 18일에 와달라고 해 방문을 미뤘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는 복지부의 지침에 어긋나는 것이다.

‘어린이집 아동학대 행정처분 및 사무관리 매뉴얼'에 따르면 학대 의심사례가 발생했을 경우 해당 지자체는 즉시 행정조사를 통해 학대여부 확인과 가해자 인적사항 및 피해정도 등을 조사토록 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