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명의 희생자가 발생한 충북 제천시 하소동 스포츠센터 화재 참사와 관련해 건물주 김모씨(53)에 대한 첫 재판이 청주지법 제천지원(재판장 신현일) 2호 법정에서 열렸다.

이날 검찰은 건물주 김씨의 공소사실에 대해 “업무상과실치사상과 소방시설 설치 및 안전관리에 관한 법률”을 위반했다고 밝혔다.

김씨는 스프링클러와 누수 알람 등이 작동되지 않는 사실을 알고도 화재 발생 시까지 잠금 상태를 유지하고 있었다는 것이다.

또 1층 천장에 동파 방지 열선공사를 하면서 누전 등의 위험이 있었는데도 이를 제거하지 않았으며 소방안전시설 점검 위탁업체의 지적사항도 개선하지 않고 있었다.

뿐만 아니라 소방계획서를 작성하지 않고 직원들을 대상으로 소방훈련을 하지 않았으며 비상구 등에 물건을 적치 손님들의 대피를 방해했다고 밝혔다.

특히 건물주 김씨는 화재 발생 후 각층에 있던 손님들을 대피시키지 않고 자신만 빠져 나와 희생자와 부상자가 크게 늘었다고 밝혔다.

신현일 재판장은 재판 중에 희생자 방청석 유가족에게 재판부에 바라는 게 있으면 말하라는 요청에 유가족 민모씨는 “29명의 희생자가 발생한 만큼 철저하고 엄정한 재판을 통해 건물주에 대해 엄단해 주길 바란다”며 “그래야만 억울한 희생당한 29명의 영혼들이 안식을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김씨의 변호인은 “검찰의 기소내용을 정확하게 파악하지 못하고 있으며 건물주 김씨와 공범으로 기소된 2명의 피의자들이 아직 조사 중이어서 공법으로 기소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며 일부 공소사실을 부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