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가 최근 3년 간 해외안전여행 로밍문자, 홈페이지, 앱 ‘유지개선’에만 10억원 이나 쓰면서도 긴급연락처는 고의적으로 누락한 게 의심되고, 로밍문자‧홈피‧앱‧카톡은 총체적 부실인 것으로 원유철 의원실(자유한국당 5선, 평택 갑) 분석결과 나타났다.

7.6억 들여 외국 방문시 발송되는 국가별 로밍문자서비스 개선 사업을 벌였고 1.5억 들여 해외안전여행 홈페이지를 유지개선 하였지만 유사시 생명줄과 같은 ‘재외공관 긴급연락처’는 로밍문자, 홈페이지, 페이스북 어디에도 보이지 않는 것이다.

영사콜센터 대표번호만 안내되고 있었는데, 서울에 위치한 이 센터는 통역서비스지원, 신속해외송금지원이 주업무이며, 현지에서 촌음을 다투는 위급상황은 각 재외공사관별 긴급연락처 담당자(사건사고 담당 영사, 그 보조인력 또는 공관 당직자)가 현지에서 처리할 수밖에 없다.

외교부가 업무부담 때문에 고의적으로 재외공관 긴급연락처를 로밍문자와 홈페이지, 페이스북 안내에서 누락시킨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다.

결국 해외 여행객 입장에서는 앱(2011~)이나 카톡친구(2017.8.~) 또는 그 나라 재외공관 홈페이지를 통해서만 자신이 방문하는 나라 재외공관의 긴급연락처를 알 수 있는 것이다.

일례로 납치나 감금상황에서 긴급구조는 현지 긴급연락처를 통해 연결되는 사건사고 담당영사나 그 보조인력 등을 통해서만 이루어질 수 있고, 외교부가 앞으로 ‘영사 119센터’ 기능을 담당하는 ‘해외안전지킴센터’를 설치하겠다고 한 것도 현재 영사콜센터가 사건사고 응급대응은 불가능하다는 것을 자인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지갑을 분실했을 경우에야 현지 경찰에 분실신고를 하며 통역서비스를 이용하고, 신속해외송금지원서비스를 통해 지인이 입금한 돈을 받아 사용하면 되겠지만 그 외 감금, 납치, 폭행, 성추행과 같은 사건사고는 차원이 다르다.

게다가 매년 홈페이지와 앱 유지보수 및 개선을 위해 2억원 넘게 지출해 오면서도, 홈피와 앱의 오류는 수정되지 않고 있을 뿐만아니라 지난 8월 24일부터 서비스 시작한 카톡 서비스에서도 앱의 오류가 그대로 반복된 것으로 밝혀졌다.

非로밍 현지폰 이용시에도 해외안전정보 확인이 가능해졌다며 홍보한 카톡의 핵심 컨텐츠가 정작 잘못된 정보였던 셈이다. 이런 ‘오류의 악순환’을 보면 외교부의 해외안전정보 예산집행이 얼마나 부실하고 한심한 수준인지 알 수 있다.

‘오류의 악순환’의 구체적 사례로는 홈페이지, 앱의 오류가 지난달 카톡PLUS 서비스에서도 발견된 것을 들 수 있다.

△바티칸(교황청), 팔레스타인의 경우 3곳 모두에서 긴급연락처가 아예 누락되었고, △ 시카고, 피지의 잘못된 긴급연락처 △ 이란의 긴급연락처는 (+98) 912-159-1158인데 카톡PLUS 안내에는 끝번호가 ‘~1159’로 잘못 뜨고 있었다.

원유철 의원은 “외교부는 해외안전여행 서비스 개발도 아니고 그 유지개선에만 3년 간 10억을 썼다”면서 “그러나 재외공관 긴급연락처 안내를 방문국 로밍문자와 홈페이지에서 누락하는가 하면 홈페이지, 앱, 카톡PLUS간 잘못된 긴급연락처 번호가 서로 베끼는 등 총체적 부실이 발견되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원 의원은 “2,000만명 해외여행 시대에 걸맞게, 홈페이지-앱-카톡-페이스북 간 대대적인 컨텐츠 개정 및 연동작업이 필요하다”며 “외교부는 외부IT용역발주시 혈세가 낭비되지 않도록 컨텐츠의 제공과 실시간 업데이트를 당장하라”고 요구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