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의 환경지키미 역할을 하겠다며 환경단체를 만든 충북 단양군 매포읍 ·이장협의회가 정작 자신들은 공해배출업체로부터 매년 수천만원의 돈을 받고 있는 사실이 알려져 비난이 일고 있다.

14일 단양군에 따르면 매포읍 ·이장협의회는 매포지역의 공해배출업소를 대상으로 환경오염행위를 근절시키겠다며 매포공해대책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지난달 22일 발대식을 가졌다.

그러나 이 단체의 주축인 매포읍 ·이장협의회는 매포지역에서 상당한 공해배출업소로 알려진 A기업으로부터 분기별로 450만원씩 1년에 1800만원을 마을기금이라는 명목으로 돈을 받고 있다.

이 업체는 지난 2008년 공장 설립 당시 주민들의 엄청난 반대로 연일 시위가 끊이지 않았다.

그런 업체로부터 매포읍 ·이장협의회가 지난 2014년부터 고정적으로 돈을 받아 온 사실이 최드러나 파문이 일고 있다.

처음에는 이 돈을 마을체육대회나 여행 경비 등으로 사용하다 말썽을 빚자 돈은 계속 받고 있으나 지난해부터는 사용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해배출업체로부터 매년 수천만원의 돈을 받고 있는 이장협의회가 공해대책위를 만들어 환경감시에 나선것에 대해 의심의 눈초리를 받고 있다.

매포지역의 업체 관계자는 “결국 자신들에게 돈을 갖다 바치는 회사는 건드리지 않고 돈을 지원하지 않는 회사를 상대로 무력시위를 하겠다는 것 아니냐”며 불만을 표시하고 있다.

특히 공추위 구성원 가운데는 자신이 납품하는 회사에 환경단체가 공해방지대책을 촉구하는 현수막을 내걸자 이를 훼손했다가 벌금형까지 받았다.

뿐만 아니라 이들 이장 가운데는 자신들이 투쟁해 싸우겠다는 시멘트사를 비롯해 공해배출업체에 운송사업과 안전용품 등을 납품하는 등 이권사업에 개입하고 있다.

이장의 역할은 해당 읍·면장업무중 그 일부를 도와주는 기능을 담당하며 일정액의 수당과 자녀 장학금 혜택을 받고 있다.

그러나 최근에는 이장들이 본연의 임무를 벚어나 하나의 세력으로 군림하고 있어 공무원들 조차 이들의 눈치를 보고 있는게 현실이다.

심지어 공해대책추진위는 평동 4리의 마을회관을 자신들의 사무실로 쓰면서 현판식까지 했으나 단양군에서는 아무런 제지를 하지 않고 있다.마을회관은 목적외 다른 용도로 사용하지 못하도록 되어 있다.

조열형 이장협의회장은 “문제의 업체로부터 돈을 받고 있지만 개인 용도로 사용하는 것이 아니며, 마을의 행사나 기타 경비로 사용해 왔다”며 “지난해부터는 입금된 돈은 사용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해관계가 있는 업체로부터 돈을 받거나 금품을 수수할 경우 '부당이득죄'나 '김영란법'에 저촉될 수 있는데도 이를 지도 관리해야할 단양군에서는 뚜렷한 입장표명을 하지 못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