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지방공무원들의 근무시간은 9시부터 오후 6시, 점심시간은 12시부터 오후 1시인데요. 충청북도 제천시청의 점심시간은 이와는 조금 다른 것 같아 보입니다. 최다혜기자가 보도합니다.]

지난 5일 제천시청 내 중앙 계단

줄을 지어 내려오는 공무원들의 발길이 외부로 향합니다.

이들은 모두 제천시청 본관에서 근무하는 공무원들. 특정 부서만이 아닌 본관 내 다수부서의 직원들이 무리를 지어 계단을 내려옵니다.

중식시간인 12시가 되려면 아직도 이십 여분이 더 있어야 하지만 아랑곳하지 않은 채 여유롭게 점심을 즐기러 발걸음을 옮깁니다.

[ 기자 : 밥 먹는거죠? 제천시청이 10분씩 한번만 생기면 문제가 있어요 나중에 처리해야돼
시공무원: 이거 나중나가면.. 나가면..
기자 : 과장님부터 나가시니... ]

중식시간을 마치고 복귀해야 하는 1시가 지났지만 아직도 빈자리가 목격됩니다.

해당 공무원의 부재에 대해 질문하는 기자에게 업무 차 자리를 비웠다며 문제될 게 없다고 주장합니다.

[제천시청 공무원A: 시민 자치 위원장에서 버스 한 차 왔어요 거기 안내를 갔어요
YBC : 몇 분이 가셨는데요?
제천시청 공무원B : 거기 주민자치 버스 한 대가 와가지고 관내 안내도 하고 저희가 또 조금 있으면 한방축제 아시잖아요 그런 것 때문에 그렇게 외부에서 손님들 모셔 놓고 행사 준비사항을 설명도 해드리고...
YBC : 지금 여기 부재중이신 분이 한 분 밖에 없나요? 몇 분이에요?
제천시청 공무원A: 둘이죠 두사람
YBC : 두 분이요?]

그러나 외부 방문객들을 안내했다는 설명과는 달리 정작 해당 공무원은 배웅만 했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같이 안내 업무를 했다는 다른 공무원에 대해서는 엇갈린 주장을 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YBC : 행사 지원 몇 분이 나가신 거죠?
공석 중이었던 공무원 : 아니 배웅하러 갔어요 배웅하러
YBC : 아니 몇 분이나 가신거냐고요?
공석 중이었던 공무원: 저 혼자요
YBC : 배웅하러 혼자 가셨다고요?
공석 중이었던 공무원 : 예, 혼자 가고 밥은 후배하고 먹고, 점심...
그리고 시의원 만났어요.]

한편, 중식시간 후 복귀하지 않은 공무원이 만났다는 시의원은 자신이 해당 공무원과 만난 것은 사실이라고 밝히며 시행정과 관련하여 미팅을 가졌다고 주장했습니다.

[제천시의회 시의원: 아 네네 그래요 저 여하튼 팀장님하고 이것저것 제가 여쭤볼 것이 있어가지고 그래서 제가 저기 얘기를 했어요
YBC : 아 몇 시 쯤에 만나셨는데요?
제천시의원: 죄송한데예예 뭐 어떤 방향으로 하시는 지는 모르겠지만 네네 제가 이것저것 얘기하고 정신이 없어서 언제 헤어졌는지 몇 분 얘기.. 오래 얘기했어요
YBC : 오래 얘기하셨다고요?
제천시의원: 네네]

하지만 제천시청 공무원들의 근무시간 이탈과 관련해서는 말을 아꼈습니다.

[제천시의회 시의원: 글쎄요 점심시간 제대로 이행하고 안하고는 제가 어.. 정확하게 뭐.. 한두 명을 보고 얘기할 수는 없고요
YBC : 한 두 명이 아니라 각과에서 무더기로 나오는 거 저희가 영상을 다 촬영을 했거든요
제천시의원: 네네 그러세요? 예예 어.. 네 근데 저한테.. 제가 그 부분에 있어서는 저는 뭐 코멘트 하기가 좀 그렇네요]

[YBC : 공무원이 근무시간 내에 자리를 이탈한 것은...
제천시청 공무원A: 그건 잘목된 거죠.]

[최근 들어 공무원 기강해이와 관련한 보도가 이어지고 있는 데요. 문재인대통령은 취임 이후 80만 명의 공무원들을 추가로 채용하겠다고 밝혀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일각에서는 공무원 추가 채용에 앞서 공직자 기강확립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