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공을 3개월여 앞둔 평택 주한미군부대 앞 한 오피스텔공사장에서, 바로 옆 주택의 지붕위로 공사자재가 떨어지는 사고가 잇따르며 집 안에 있던 아이들이 불안에 떨고 있습니다. 관리감독을 담당하고 있는 감리는 개인일정을 핑계로 현장에서 찾아볼 수 없는 등 현장관리에 허점이 드러나 논란이 예상됩니다.]

지난 7일 오후 3시경 경기도 평택시 신장동의 한 도시형생활주택 건축현장에서 1미터가 넘는 건축자재가 바로 옆 주택의 지붕위로 떨어지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이 사고로 다행히 다친 사람은 없었지만 방학으로 인해 집안에 있던 아이들과 부모는 불안에 떨어야 했습니다.

[주민 : 애들도 놀라가지고 “엄마 뭐가 쾅 떨어졌어요” 난리가 났는데..뭐 조치 취해 준다고 취해준다...처음에 이것도 안되어 있었어요. 안되어 있다가 저희가 이야기를 하고 나서 이거 밑에 거 친 거고..]

문제는 이런 낙하물 사고가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는 것.

일곱 아이의 엄마인 김모씨는 공사가 1년이 넘게 진행되면서 소음 및 먼지 등의 피해에 그대로 노출될 수 밖에 없었다며 억울함을 털어놓았습니다.

게다가 공사장 소음으로 인해 아이들이 불안에 떠는 등 스트레스로 인한 각종 후유증까지 염려되던 차에 무언가 지붕위로 쏟아져 내리는 소리에 밤에도 불안에 떨며 숙면을 취하지 못하고 있다고 고통을 호소했습니다.

[주민 : 이게 소리가 장난이 아니에요. 여기 쇠 부딪치는 소리보다 여기 뭐 떨어지잖아요 무슨 전쟁 난 것 같아요.]

현장에는 상주해야 하는 감리마저 개인일정을 핑계로 공석 중이었으며 현장소장은 건너편 건물 내 사무실에서 외부상황에 대해 뒤늦게 파악에 들어가는 등 현장안전관리에 허점이 여실히 드러났습니다.

[현장 관계자 : 감리단 단장님은 지금 안 계세요. 현장 소장님은 계시고..
현장 소장 : 그 건에 대한 원인 파악을 위해서 지금 파악하러 올라갔습니다. 어떤 상황인 지는..좀 아까 전 일이라 파악하고 지금 작업자들 작업하는 부분에서 어떤 일이 일어났는 지 현재 파악을 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공사장인근 주민들도 공사로 인한 피해를 호소하기는 마찬가지
[부동산 관계자 : 아침부터 해가지고 너무 속이 상하는 거야..우리가 어떻게 할 수가 없는 거야 시끄러워가지고..그냥 실어 와야지 위험하게 거기서 우직우직 다 부셔가지고 부피 줄이려고 그 큰 쇳덩어리를..]

관리감독을 맡고 있는 평택시는 뒤늦게 해당 공사현장과 관련한 불법적인 행위들에 대해 고발조치 및 행정처벌을 실시했으며 개선명령이행 전 공사 중지를 요청하는 등 대응에 나섰습니다.
[평택시 송탄출장소 환경과 관계자: 두 곳에 대해서 과태료 부과하고 고발 조치하고 진행 중에 있습니다. 고발 조치 한 거는 경찰에서 검사 쪽으로 수사 지휘를 해서 넘길 거고요 방음벽 미설치 한 것은 설치하도록 하고 작업을 해야죠. 일단 구두로 행정 지도를 하고 있고요. 단계적으로 할 수 있는 상황은 행정 절차가 있어서 진행 중에..]

[주택과 맞붙은 지역의 공사현장, 그러나 민원이 제기되기 전까지 해당 공사현장의 안전관리는 철저히 무시되었다고 일곱아이의 엄마는 답답함을 호소했는데요. 1년이 넘도록 공사장에서 쏟아지는 소음과 진동을 막아 줄 최소한의 기본시설인 방음벽이 설치되지 않아 그 피해는 고스란히 아이들이 감내해야 했습니다. 거듭된 민원제기에도 개선되지 않았던 소음과 진동에 이어 천장위로 쏟아지는 낙하물로 인해 일곱남매와 부모의 공포에 떨어야만 했습니다. 어려운 여건 가운데서도 다둥이들을 보며 희망을 키워가는 이들 가족에 대한 관심과 공사장안전관리에 대한 책임행정이 절실해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