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년간 미궁에 빠져 있던 충남 아산시 노래방 여주인살인사건의 전모가 마침내 드러났다.

지난 2002년 4월 18일, 충남 아산시에서 노래방을 운영하던 여주인 B씨의 사체가 인근 송악면에 위치한 야산에서 발견되었다.

사건발생 직후 경찰은 수사전담팀을 구성하여 피해자 주변인물 등을 상대로 광범위하게 수사를 진행하였으나, 대대적인 수사에도 불구하고 용의선상에서 배재된 피의자를 찾지 못해 2013년 수사가 중지되며 미해결 장기사건으로 분류되어 사건은 미궁속으로 사라지는 듯 했다.

그러나, 김재원 충남경찰청장 부임하면서 상황은 극적으로 반전되었다.

김청장 취임 이후 지시한 ‘미제사건 원점 재검토’에 따라, 전국 7개 지방청 프로파일러를 투입하여 3회에 걸친 범죄분석회의를 개최하는 등 지방청 미제사건 수사팀과의 공조수사를 전격 진행하였다.

공조수사를 통해 사건 기록을 면밀히 검토하던 중 피해자의 카드에서 현금이 인출된 장소와 동선이 유사한 용의자에 대한 단서를 발견하여 재수사에 착수하기에 이르렀다.

경찰은 피해자의 카드를 이용하여 현금을 인출한 장소와 동선이 일치하는 A모씨를 피의자로 특정하여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6월 21일 마침내 검거하였다.

피의자의 진술에 의하면 사건이 발생한 2002년 4월 18일 새벽 2시 30분경, 피의자 A(당시 35세)씨는 아산시 온천동 소재에 있는 피해자(당시 46세, 여)가 운영하는 노래방에서 영업이 끝나고 술에 취한 피해자를 집에 데려다 준다며, 피해자의 승용차를 운전하였다.

피의자는 조수석에 타고 있는 피해자를 공범 B(당시 20대 후반)씨와 함께 폭행하여 피해자의 카드를 강취하고 비밀번호를 알아낸 후 공범 B씨가 조수석 안전띠로 피해자의 목을 감아 살해하자 아산시 송악면 ○○고개 인근 야산에 사체를 유기하였다.

이와 같은 잔인한 범행을 저지른 동기와 관련, 피의자 A씨는 당시 실직 이후 같은 직장 후배였던 공범 B씨와 함께 여관 등을 전전 하던 중 생활비 등을 마련하기 위해 평소 손님으로 자주 가 안면이 있던 피해자를 상대로 범행을 했다고 자백하였다.

이후 이들은 피해자의 카드를 이용하여 충북 청원, 죽암휴게소, 대전, 전북 무주 등지의 현금인출기에서 현금 195만원을 인출한 것으로 수사과정에서 드러났다.

경찰은 강도살인, 사체유기, 절도등의 혐의로 A씨를 검거하여 구속영장을 신청하였다고 밝혔다.

현재 경찰은 피의자의 진술을 토대로 범행 관련 증거 수집과 함께 공범 B의 소재를 추적하는 한편, 이들이 범행 후에도 장기간 무직으로 함께 지냈던 점에 비추어 추가 범행이 있었는지에 대해서도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김종민 아산서장은 '15년 동안 한순간도 이 사건을 잊어본 적이 없다'면서, 충남경찰청장의 '미제사건 원점 재검토 지시'를 통해 억울하게 숨진 영혼을 달래주게 되었으며, 아울러 '완전범죄는 없다'라는 변함없는 진리를 각인시킨 사건이라고 전했다. 또한 앞으로도 각종 사건 해결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