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세 번째로 적은 강수량에 전국이 ‘가뭄 몸살’을 앓고 있다. 올해 3~5월 강수량은 최근 30년 평균의 50%에도 못 미치는 수준으로 전국적으로 가뭄이 계속되고 있다.

충남도는 최악의 가뭄으로 극심한 ‘갈증’을 호소하고 있는 가운데 최홍묵 계룡시장은 기우제를 지내야 한다고 까지 주장했다. 이미 안성시는 지난 6월 5일 기우제를 지냈다. 오랜 가뭄에 오죽했으면 대책마련에 기우제가 나왔을까.

이렇듯 가뭄이 점차 심화되고 있는 탓에 K-water(사장 이학수)는 보다 효율적으로 가뭄에 대응하기 위해 기존의 권역본부 중심의 운영체계에서 전사 통합 ‘가뭄 비상대책본부’로 확대해 운영하기로 했다.

이럼에도 정부는 적극적인 대책 없이 관망상태를 보이고 있다는 지적이 크다. 실제로 정부의 물 수요관리는 노후 수도관을 개량하고 수도요금 현실화, 절수형 기기 보급 등 낡은 계획만 반복하고 있다.

또한 단기대책에 머무르고 있다는 문제점이 거론된다. ‘통합물관리상황반’, ‘가뭄대책총괄단’을 꾸려 가뭄 대책 마련에 나섰지만 농업용수 확보를 위한 특별교부세 70억 원 긴급 지원, 관정 개발 등의 처방은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가뭄이 문제가 될 때마다 반복되는 대국민 물 절약 홍보계획도 오히려 불난 농심에 기름을 붓는다는 반응이다.

부푼 꿈을 안고 한 해 농사를 시작했던 농민들만 애꿎은 속앓이를 하는 중이다.

늦기 전에 충남 서부권 8개 시·군 피해지역을 중심으로 가뭄 지역은 특별재난지역을 선포하고 피해 벼 전량 매입, 용수원개발 사업비 긴급지원, 긴급 식수대책 수립 등 적극적인 가뭄극복 대책이 나와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