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일 문재인대통령은 취임 후 인천공항을 방문해 비정규직 직원들과 대화를 나눴습니다.이 자리에서 문대통령은 공공부문부터 비정규직을 철폐하겠다고 밝혀 뜨거운 호응을 얻었는 데요. 정작 일부 지자체에서는 비정규직 숫자조차 파악이 되어 있지 않아 문재인대통령의 행보와는 엇박자라는 지적이 일고 있습니다. ]

전국에 고용된 비정규직 고용은 정규직 고용의 3분의 1수준.

같은 일을 하면서도 급여나 혜택은 하늘과 땅차이라 비정규직 직원들의 불만은 갈수록 높아지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제 19대 문재인대통령이 약속한 비정규직 철폐 공약에 대한 비정규직 근로자들의 기대또한 커져만 가고 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 : 비정규직 문제를 반드시 해결하겠다고 약속을 드렸습니다. “우선 공공부문부터 임기 내에 비정규직 제로 시대를 열겠다.”이렇게 약속을 드리겠습니다.]

그러나 일선 지자체의 비정규직관리 현황에 비추어 보면 비정규직의 정규직전환은 아직 갈길이 멀어 보이기만 합니다.

경기도 평택시, 정규직 공무원 숫자만 1800여명.

하지만 비정규직 공무원들의 채용상황은 파악조차 되어 있지 않습니다.
[기자 : 지금 평택시에 고용된 정규직 공무원 총 수가 어떻게 되나요?
총무과 직원 : 지금 저희가 정원은 1800명인데...
기자 : 거기에 비정규직도 포함이 되나요?
총무과 직원 : 아..저희는 공무원 쪽은 정원은 관리하는 거고요..비정규직 쪽은 별도로 정원이 있는 건 아니거든요..]

이처럼 그때 그때 일선부서에서 채용했다가 재고용을 하지 않는 형태로 고용되어 지는 비정규직 인원에 대한 체계적인 관리체계는 찾아 볼 수 없습니다.

이러다 보니 시청 홈페이지의 조직도나 직원찾기를 통해서도 비정규직 직원들은 유령처럼 존재조차 하지 않는 겁니다.

담당부서에서는 정규직 총원만 관리대상이라며 비정규직에 대한 사항은 자신들의 소관이 아니라고 책임을 일선 부서로 떠넘겼습니다.
[기자 : 평택시청 소속 비정규직 인원수를 파악을 하려고 하면 각 부서마다 전화를 해서 알아봐야 하나요?
총무팀장 : 일단은 뭐 취합을 하려면 그렇게 하는 게..그런데..기간제 같은 경우는 해당부서에서 다 채용을 하고.. 4대 보험 관계는 인사부서에서 하고 그렇게 나누어져있고 정규직 문제 관계는 아직 정부의 세부적인 지침이나 이런 게 없어서..]

새 정부가 들어서면서 정규직전환으로의 부푼 기대를 안고 있는 비정규직 근로자들.

그러나 평택시 공공부문 비정규직 근로자들에게는 남의 나라 이야기일 뿐이라는 자조적인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기자 : 문재인 대통령께서 이야기하신 인사 관련해서 비정규직을 다 정규직으로 전환하겠다는데 어떤 식으로 진행하실 건데요?
함재규 계장 / 평택시청 총무과 조직 관리팀 : 그건 뭐 아직 뭐..특별히 지침이나 뭐 이런 게 없어가지고..저희도 아직 알 수 없는 건데..방향을 아직 못 잡은 거예요.]

[평택시 전체 공무원의 인원 및 조직관리를 담당하고 있는 총무과 조직관리팀. 그러나 해당 부서는 비정규직에 대한 관심은 고사하고 최소한의 인원파악조차 되지 않고 있는 사실이 다소 충격적이기까지 합니다. 주먹구구식 채용 및 고용해지가 반복되는 가운데 체계적인 관리와는 다소 거리가 멀어 보이는 데요. 혈세낭비는 물론 채용과 관련된 각종 비리에 노출될 수 밖에 없다는 지적이 일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