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평택의 에바다학교(교장 권오일)가 지난 16일부터 19일까지 충남 일원에서 개최된 제11회 전국장애학생체육대회에서 탁구, 역도, 육상, e-스포츠 등의 종목에서 금15․은6․동10, 총 31개의 메달을 획득했다.

이번 대회를 통해 에바다학교는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명실상부한 전국 최고의 실력임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에바다학교 1개교에서 획득한 금메달 15개보다 적은 메달을 가져간 시․도가 부산과 경북 등 6개 지역이다.

경기도는 에바다학교 선수들의 선전에 힘입어 충청남도와의 치열한 1․2위 다툼 끝에 금메달 47개의 충남을 4개 차이로 따돌려 금메달 51개로 종합우승을 차지했다.

에바다학교는 전교생이 70여 명 정도인 작은 특수학교이며, 운동실력이 뛰어난 선수들을 스카우트하는 것이 아닌 운동을 원하는 학생들을 상대로 종목별로 전문적인 지도를 하고 있다.

이는 전교생의 약 40% 정도가 경기도 대표로 선발돼 전국대회에 출전하는 놀라운 학교이다.

또한 학생들의 학교생활에 대한 만족감과 학부모들의 교육활동에 대한 만족도는 그 어느 학교보다 높은 곳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에바다학교는 ‘스토리가 있는 학교’이며, 과거에는 비리와 불법, 인권침해의 상징이었다.

지난 1996년 11월 어린 농아학생들의 농성을 계기로 7년간의 끈질긴 민주화 투쟁을 통해 2003년 6월 비리재단을 몰아내고 완전정상화라는 기적을 이뤄냄으로써 전국 최고의 민주성과 투명성의 상징이 됐다.

그 이후 에바다학교 학생․학부모․교직원들은 지역사회와 연대해 세상을 놀라게 하는 교육적 성과들을 무수히 이뤄져 왔다.

작년 7월 경기도는 외부추천 이사제 이행시기를 문제삼아 에바다학교가 속한 사회복지법인 에바다복지회에 대해 ‘임원전원에 대한 직무집행정지 및 해임명령‘을 내렸다.

이에 에바다학교 학부모와 교직원들 중심으로 에바다의 정체성과 민주화를 지키기 위해서 ‘제2의 에바다 민주화 투쟁’이 치열하게 전개됐다.

이런 상황에서 경기도의회 임채호 의원(안양)은 경기도의회 도정질의에서 남경필 지사를 상대로 부당한 행정처분에 대해 25분동안 강력하게 질타했다.

임채호 의원은 “전국에서 가장 모범적으로 운영되고 있고, 경기도에 기여한 공이 혁혁한 에바다에 대해 말도 안되는 행정처분을 했다”며 경기도의 행정명령 취소를 요구했다.

작년 11월 평택시가 선임한 임시 이사들에 의해 선임된 ‘정이사’들로 구성된 에바다복지회 이사회는 “학생들이 전국대회나 국제대회에서 메달을 많이 획득하는 것은 학생들의 행복을 위한 것이 아닌 교장이나 학교의 자랑거리를 만들려고 하는 것이다”, “감동이 없다”는 등의 막말을 일삼아 에바다 성과 지우기에 혈안이 된 모습을 보였다.

심지어 일부 이사는 에바다복지회 산하시설인 에바다장애인종합복지관에 수시로 찾아가 직원을 상대로 입에 담지 못할 욕설 또는 삿대질을 하며 “스스로 사직하지 않으면 징계위원회를 열어 해고시키겠다”는 협박을 수도 없이 반복했다.

이에 누구보다 불안한 사람은 에바다학교 학부모들이었다.

특히 운동선수 부모들의 불안은 더 클 수 밖에 없었으며, 교사들도 다양한 교육적 효과, 치료적 효과를 거두고 있는, 제자들이 그토록 좋아하는 운동을 더 이상 지도하지 못하게 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에 휩싸이기도 했다.

에바다학교 학부모․교직원들은 법인 산하기관들과 연대해 ‘제2의 에바다 민주화투쟁’을 더욱 강력하게 벌여 나갔다.

경기도의 행정처분은 중앙행정심판위원회에 제소됐지만 에바다복지회 법인 측의 완벽한 승소(2017.03.07.)로 그동안 해임명령에 의해 해임됐던 기존의 이사들이 복귀하게 됐다.

이 승소 소식에 에바다학교 운동선수의 부모들은 안도의 마음으로 가슴을 쓸어내렸으며, 마음놓고 운동을 계속할 수 있다는 사실에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고 한다.

지적장애 2급 아들을 둔 학부모 김명학씨는 “임채호의원님께 정말 감사합니다. 임채호의원님께서 힘없고 소외된 우리에게 너무나 큰 힘을 주셨고 그 때문에 행정심판에서 이겨서 앞으로 마음놓고 운동을 계속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고 기뻐했다.

김명학씨의 아들 김창기군(고1)은 지적장애학생이지만 일반학교 최고 엘리트대회인 전국소년체전에서 준우승, 각종 국제대회에서 입상하는 등 세상을 놀라게 했다.

에바다학교 학부모와 교직원들은 “행정심판 승소 소식을 접한 후 장애인의 희망으로 더욱 발전해 나가는 학교를 만들기 위해 매진하겠다”고 다짐하며 “앞으로 그 어떤 세력이든 불순한 의도로 에바다를 흔드는 것은 용납하지 않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