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육인가 폭행인가를 두고 이견이 분분한 청주고야구부 사태. 병원치료를 받고 있어야 할 피해학생의 SNS 사진 그리고 교육당국의 일사천리 식 사후행정에 대해 미심쩍은 의혹의 눈길을 보내고 있는 학부모들은 차라리 야구부해체를 요청하고 있는 데요. 갈수록 파국으로 치닫고 있는 청주고야구부사태에 대한 논란이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사건의 발단은 지난 9월 말 야구부원들이 폭행을 당했다는 내용의 언론보도를 근거로 징계위를 소집한 청주교육청이 시비에 휘말린 A전 감독을 해임하면서 야기됐습니다.

사태는 감독해임으로 일단락되는 듯 했으나 이례적으로 해임에 이의를 품은 학부모들이 지난달 4일 해고처분취소요청과 함께 선처를 호소하는 탄원서를 김병우 교육감과 충북체육회장인 이시종 충북지사에게 제출하며 청주교육지청의 결정에 대해 반발하고 나섰습니다.

이러한 반발에도 불구하고 청주교육지원청은 해임된 A전 감독의 잔여임기를 채울 새 감독으로 이 모 감독을 채용했습니다.

하지만 야구부 후원회와 학부모의 일부는 청주교육지청이 임명한 이 씨가 전임지에서 문제를 일으킨 인물로 후임감독으로 적합하지 않다고 충북도교육청과 청주교육지원청에 임용 철회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이 씨 전 근무지 학부모 인터뷰]

[Q. 이 씨가 전임지에서 사임한 이유가 있었나?] / 음성변조: 교육청에서 나오는 순회코치와 학교 측에서 지급되는 감독 월급 외에 더 야간 수당이라고 해서 받은 것에 대해서 받으면 안 된다고 명시가 되어 있는데 그 부분을 받은 부분이 문제가 될 소지가 있다고 얘길 해서 교육청에서 문제 되기 전에 본인이 조용히 사임을 하신 것….

한편, 청주교육지청의 신규감독임용과는 별도로 야구부 후원회와 학부모들은 학교 측에 요청하여 ‘방과 후 학교 야구강사’로 해임된 장 전 감독을 채용했습니다.

이는 4년 동안 청주고야구부를 이끌어 온 장 전 감독에 대한 신임을 바탕으로 아이들에게 황금 같은 전문가 지도시간을 허비할 수 없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라고 학부모측은 밝혔습니다.

또한 야구부 후원회는 교육청이 사실관계를 충분히 파악하지 않고 감독의 순회 코치직을 박탈한 점, 신임 감독 임용 과정과 관련한 의혹을 제기 했습니다.

후원회는 언론보도를 근거로 정확한 사태 파악 없이 해고조치를 한 교육청의 행정조치와 후임감독을 임용한 배경에 대해 의혹을 제기하고 투명하고 공정한 운영이 보장되지 않는 야구부는 차라리 해체할 것을 주장했습니다.
덧붙여 경찰 조사도 끝나지 않은 상태에서 피해자의 주장만 반영된 징계결과를 두고 불공정한 처사라며 수긍할 수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와 관련 충북도교육청은 해고조치와 신임감독임용에 대해 적법한 절차대로 진행했다며 문제될 것이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장학사 싱크 : (아니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은) 계속 아니라고 할테고, 기라고 생각하시면 기라고 할테고 그 부분에 대해서는 나름대로 저희 행정기관이 처리한 부분에 대해서 문제가 있다면 이의를 제기하시면 되는 거고, 만약에 장정순 전임감독이, 코치가, 감독이 아니라 코치죠? 순회코치니까. 그 코치가 무혐의가 돼서 나오면 무혐의에 대한 나름대로 조치를 취할 거 아녜요? 그럼 그 부분에 조치를 취하시면 저희도 나름대로 대응을 하면 되는 거고….]

그러나 폭행 사건 당일 병원치료 중이라던 피해학생은 SNS상에 친구들과 함께 야외나들이사진을 올린 것이 드러나 폭행을 당했다는 진술자체에 대한 의구심마저 증폭되고 있습니다.

-> [ 00:00:28 - 00:00:54 ] 처음에는 자기들끼리 화가 나서 (장전감독이 폭행했다고) 말을 맞춘 것으로 얘기를 들었다. 한 학생이 주도해서 우리 이렇게 말을 맞추자 해서 처음에 맞았다고 진술했는데 그 이후에 일이 커지니까 애들도 잘못을 인정하는 부분으로…이것까진 아닌데… 폭행 수준이 아니라….

훈육차원에서 발생한 체벌이 폭행사태로까지 치닫게 된 청주고야구부 사태, 정확한 상황파악이나 사법당국의 조사결과를 기다리지 않은 채 상황을 조기에 수습하려고 하는 교육당국으로 인해 아이들의 꿈과 학부모들의 애간장이 타들어 가고 있습니다.

-> [ 00:08:13 - 00:09:00 ] 속이 터진다. 한시라도 운동에 전념해야할 시점에… 애들이 사춘기에 벗어나지 않은 상태기 때문에 마음에 상처를 받을 것이다. 야구를 그만둔다는 생각까지 가질 것….

closing
[해임된 장 전 감독은 이번 사태와 관련 징계위의 결정이 부당하다며 행정소송을 제기했습니다. 단 하루 만에 진행된 징계위의 결정이 아이들의 진술과 언론보도만을 의존한 것이라며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는 데요. 청주고를 졸업해 1990년대 프로야구 투수로 활약하고, 2013년에 모교로 돌아와 4년째 감독직을 맡아 모교야구부발전을 위해 헌신해 온 장 전 감독의 야구인생과 야구를 통해 꿈을 이루기를 원하는 아이들의 앞날에 닥친 먹구름이 하루빨리 걷히기를 기대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