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9일 오전 10시 30분, 한국 장애인 인권과 시설민주화의 상징인 에바다학교(교장 권오일)가 개교 30주년 행사를 한다.

에바다학교측은 이날 행사에 학생들이 오랫동안 준비한 난타․한국무용․태권무․수화합창․연극․합주, 학생들과 교직원들이 함께 부르는 합창을 비롯하여 도자기 공예․돌멩이 아트 전시, 체험프로그램 등 다양한 활동이 이루어질 예정이라고 밝혔다.

특히 에바다학교가 소재한 평택시 진위면 하북4리 마을의 어르신들을 모시고 즐거운 하루를 선사할 예정인데 에바다학교는 특별한 행사가 있을 경우 항상 마을 어르신들과 주민들을 초청하여 함께 즐기고 있다고 전했다.

에바다학교는 과거 비리와 인권침해의 대명사였던 곳이지만 에바다학교 학생, 학부모, 교사들이 전국의 양심들과 연대하여 비리재단에 맞선 7년 간의 투쟁 끝에 완전 정상화를 이루어 내며 진실이 승리한다는 것을 증명한 실천의 현장으로 평가 받고 있는 특수학교다.

에바다학교는 다른 여느 학교에 비해 스토리가 많은 학교로 통한다. 지난 1996년부터 7년에 걸친 비리척결을 위한 민주화투쟁 이전에도 학생들의 농성 3차례와 에바다복지회 법인 산하 에바다농아원 보육사 농성, 에바다학교 교사들의 농성 등 5차례의 농성이 더 있었을 만큼 비리와 불법운영 그리고 장애인들에 대한 인권침해가 심각했던 곳이었다.

그러나 현재의 에바다학교는 그 운영의 민주성과 투명성 면에서 자타가 인정하는 곳이 되었으며 교육프로그램 역시 차별화를 통해 에바다학교만의 특색 있는 교육으로 많은 성과를 이루고 있다. 특히 탁구와 역도, 육상 등 운동부의 성과는 세상을 놀라게 했다. 눈 50%, 귀 50%라고 하는 탁구 종목에서 청각장애학생이 장애인이나 특수학교 대회가 아닌 일반학교 전국 학년별 대회 랭킹 1위에 올랐으며 또 다른 청각장애학생은 일반학교 전국소년체전 3위를 하기도 했다. 더 놀라운 사실은 지적장애 2급의 학생이 일반학교 전국소년체전에서 결승에 올라 은메달을 획득하기도 했다.

이외에도 에바다학교 역도부 역시 전국대회를 휩쓸고 있으며, 지난 2015년 8월 미국 LA에서 개최된 세계발달장애올림픽에 3명의 학생이 국가대표로 출전하여 금메달 6개, 은메달 1개, 동메달 5개를 획득했다.

에바다학교는 초중고 전교생을 대상으로 매년 수학여행을 실시하고 있는데 학생들 자부담 없이 전액 발전기금 등 학교운영비로 그 비용을 충당하고 있다.

에바다학교는 또 2011년 이후 약 50억원의 예산을 확보해 낡고 위험했던 건물을 새롭게 건축했다. 특히 기숙사는 전국에서 유일한 2층 한옥으로 지어져 쾌적한 환경을 자랑하고 있다.

에바다학교측은 앞으로 실내체육관 건립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전국은 물론 세계 최초로 체육전문특수학교로 전환하길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