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우 의원(경기 군포시갑, 안전행정위원회 위원)이 국민안전처로부터 제출받은 초고층건물 화재 발생현황과 진압장비 확보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전국의 초고층 빌딩에서 54건의 화재가 발생하였고 6명이 부상을 당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2016년 현재 준공허가된 전국의 초고층빌딩(50층이상, 200m이상)은 95개로 부산에 28개, 인천이 18개, 서울이 17개, 경기가 13개로 그 뒤를 잇고 있는데, 2012년 이후 화재발생 건수는 해마다 증가하여 2014년 18건으로 대폭 증가했다가 2015년 잠시 주춤했으나 올해 9월말 현재 9건이 발생하여 다시 증가추세이다.

그런데 이 초고층 건물들에 대한 화재진압장비 현황을 살펴보면 현재까지 높이 200m 이상 방수가 가능한 고성능 펌프차는 서울이 2대(2015년 도입, 대당 3억6천만원, 최대 송수높이 300m(송수압력 10~12bar)), 부산에 1대(2012년, 대당 9억6천만원, 최대 송수높이 400m(송수압력 10~14bar))가 전부인 것으로 드러났다. 현재의 고성능 펌프차 보유수준은 절대수량이 부족할뿐더러 초고층 빌딩 소재지역 순위 현황과도 부합하지 않고 있어 이에 대한 대책이 절실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러나 국민안전처는 노후 소방차량 보강이 종료되는 2018년부터 고성능 펌프차, 고가사다리차 등을 도입하겠다는 입장이다.

또한 국민안전처는 총28대의 소방헬기를 초고층화재 진압장비로 제시하고 있으나, 실제로 이들 헬기들은 특수장비(물대포)를 장착할 수 없다면 초고층 화재진압이 사실상 불가능 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런데 이미 국민안전처는 2013년 초고층건물 화재진압을 위한 임무장비로 10분 이내로 구조구급 장비에서 화재진압 장비로 임무전환이 가능한 장?탈착형 물대포 도입사업(35억원)을 무리하게 추진한 바 있다. 그러나 이마저도 감사원 감사에서 해당 직원들의 징계요구를 받은 바 있어 사실상 도입이 불가한 것으로 드러났다.

김정우의원은 “우후죽순 격으로 늘어나는 초고층빌딩들은 자체내 첨단 방재시스템을 보유하고 있다고 하지만, 정작 자체 방재스템이 무너졌을 때를 대비한 소방안전본부 차원에서의 초고층 화재 대비책은 여전히 부족한 것으로 보인다. 우선적으로 초고층 건물이 다수 들어선 지역부터 고성능 펌프차를 확보하고, 한국적 특성에 맞는 특수장비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여야 한다”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