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일 10시 에바다학교(교장 권오일) 회의실에서 전국장애인부모연대 경기지부 평택지회(이하 평택지회) 준비위원회 출범식이 김수연경기도장애인부모연대 회장을 비롯한 집행부 및 화성, 의왕, 안산, 부천 지회장 등과 평택지역의 특수학교, 일반학교 장애인부모, 성인장애인을 둔 부모 등 약 3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거행됐다.
평택지회 가입의사를 밝힌 장애인부모들은 현재 약 60여 명으로 1년 이내 250명 이상의 회원을 확보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전국장애인부모연대 경기지부(아래 경기부모연대)는 지난 5월 25일부터 경기도에 ‘발달장애인 7대 정책요구안’을 제시하였으나 진척이 없자 지난 8월25일부터 29일까지 6일 동안 폭염 속에서도 경기도청 현관에서 노숙투쟁을 전개하여 남경필 경기도지사로부터 7개항 모두 이행약속을 받고 농성을 마무리한 바가 있다.
그 내용은 첫째, 예산 240억 원을 확보해 발달장애인 소득 보장을 위한 자산 형성 지원 사업을 시행하고, 둘째로는 발달장애인직업전환센터 4개소 설치 등 현장 중심의 발달장애인 직업 교육 지원체계 도입, 셋째로는 가칭 ‘지역사회거주생활전환지원센터’를 운영하고 공공임대주택, 정착금, 주거비 지원을 통해 발달장애인이 지역사회에서 살아갈 수 있는 지원체계 구축, 넷째로는 경기도 31개 시·군에 장애인가족지원센터를 설치해 가족 지원을 확대하고, 발달장애인 정책 수립 시 가족 참여 보장 등이다.
이에 더해 발달장애인 자조단체를 육성하고 ‘피플퍼스트경기도지원센터’ 설치, 발달장애인 재활 및 의료 지원체계 구축, 발달장애인 전담부서와 기초 지자체 발달장애인지원센터 설치로 발달장애인 서비스 전달체계 강화도 함께 요구했다.
또한 첫째 및 셋째 요구안의 경우는 서울시에서 진행하는 용역을 검토해 적합한 모델을 도출하는 것으로 합의했으며, 이후 장애인 부모들과 경기도 관계자들은 TF팀을 꾸려 요구안에 대한 구체적 이행 방안을 논의하기로 했다.
경기부모연대는 경기도와 합의한 이러한 성과를 평택지회가 출범하면 곧바로 평택지회를 시범지역으로 선정하여 시행하는 것을 추진 중이다. 지금까지 대부분의 발달장애인관련 정책들은 고등부를 졸업하거나 전공과를 졸업하고 나면 대부분 주간보호센터나 보호작업장 등 결국은 일종의 수용시설을 몇 년 더 이용하는 정도에 지나지 않았으나, 경기부모연대가 추진하는 제도가 정착된다면 이러한 기존의 한계를 넘어설 수 있는 획기적인 대안이 될 수 있기에 더욱 주목 받고 있다.
발달장애인지원법, 장애인차별금지법, 장애인편의증진법 등 우리 사회의 장애인 복지와 인권, 권익과 관련한 크고 굵직굵직한 법들이 전국장애인부모연대 출범을 전후하여 제정된 것으로, 전국장애인부모연대가 지대한 역할을 한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또한 이들 법이 현실에서 제대로 시행되고 있는 지에 대한 감시·감독 역할 역시 전국장애인부모연대와 각 시도지부 장애인부모연대의 몫이었다.
이런 역할을 지속적으로 할 수 있었던 것은 전국장애인부모연대가 중요한 시기마다 현실성 있고 전문적인 정책적 대안 제시를 위해 유럽 등 복지선진국을 직접 방문하여 연구하는 등 꾸준히 노력한 결과이다.
김선희 준비위원장은 평택지부의 임원들과 이사들을 일일이 소개하며 “경험이 부족하여 두렵기도 하지만 우리 아이들과 장애인가족들의 미래를 위해 열성적으로 노력하겠다”며 “실제 기존과 다른 많은 권리확보를 할 수 있기 때문에 앞으로 많은 장애인부모님들이 가입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날 참석한 김수연 경기부모연대 회장은 “평택지부 준비위원회가 이렇게 활발하게 움직이는 모습을 보고 매우 놀랐다. 중앙회 차원에서도 평택지부를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돕겠다”고 밝혔다.
권오일 에바다학교 교장은 격려사를 통해 “우리 주변의 장애인단체들 중에는 단체 를 위한 단체가 참 많다. 장애인들의 인권과 권익, 평생 안정된 직업과 가족지원을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하는 단체는 찾아보기 어렵다는 측면에서 장애인부모연대야 말로 진정으로 장애인 당사자와 가족들에게 꼭 필요한 단체다”라고 말했다.
앞으로 장애인부모연대 평택지회의 장애인 및 장애인 가족들의 권익 확장 및 정부와 평택시를 상대로 한 정책제시 등 전문적인 활동이 주목되고 있는 상황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