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시(시장 공재광) 시 외곽지역 농기계 판매 대리점들이 매출부진으로 적자운영상태인 것으로 드러났다.

28일 본사 취재결과에 의하면 평택시 외곽지역에 위치한 대동공업, 국제농기계 및 동양물산 등 '생계형' 판매대리점 업체들이 쌀 가격하락에 따른 판매부진으로 적자운영 속에서 매출목표의 40%에도 못 미치는 실적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판매되고 있는 대부분의 농기계는 트랙터와 콤바인인 것으로 나타났으며, 평택시내에 위치하는 농기계 제조업체 3사(대동공업, 국제농기계, 동양물산)의 판매대리점은 팽성농협, 평택농협, 안중농협, 송탄농협 및 대리점 대동공업 2곳, 얀마 1곳, 구보다 1곳, 국제농기계 2곳, 동양물산 1곳, 아세아농업기계 2곳 등이며 이들은 성수기 때 평균 한 달에 3~4대에서 최대 7~8대 정도가 판매되고 있다고 대리점주는 말했다.

대리점 업주들에 따르면 농협이 농민들에게 저리(2%)로 할부구매 융자를 해주며 최대 판매금액의 70%까지 대출을 지원해주고 있지만, 쌀 가격이 하락하고 경기침체 여파로 농민들의 농기계 구매의사가 없는 걸로 확인되고 있다.

이런 탓에 대동공업 판매대리점 업체 업주 K씨는 “불과 5년 전 만 해도 연간 트랙터 30여대, 콤바인 10대 이상 판매됐었지만 지금은 월 5대 팔기도 힘든 상황이라고 밝혔다.

특히, 최근 출시되고 농기계의 ‘티어포’ 엔진의 경우 신기술이 반영돼 배기가스 배출이 적은 신 개념의 엔진이지만 이러한 신기술이 반영된 농기계들은 가격이 비싸 매출부진을 가져오는 악순환의 연결고리가 되고 있는 실정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관계자들에 의하면 현재 정책적으로 2017년까지 농기계 신제품의 100% 모두를 이 티어포 엔진으로 장착할 것으로 전해졌다.

국제농기계 판매대리점 업주 K씨도 “작년까지만 해도 월 평균 10대 안팎의 판매매출을 올렸는데 올해들어 적자구조로 전환됐다”며 “6월부터 9월 까지가 콤바인 성수기이지만 올해는 5대 팔기도 힘든 상황이었다”고 말하며 “귀농도 정년을 맞고 은퇴한 나이드신 분들이 대부분으로, 판매고객은 대부분이 연령이 60대 초반 이상”이라고 전했다. 이와 같은 상황으로 비추어 볼때 최근 불고 있는 젊은 층의 귀농현상도 농기계판매에는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여진다.

이렇듯, 곡물가격의 하락으로 인한 여파와 신기술의 적용으로 인한 농기계 가격상승 등의 영향으로 평택시소재 농기계 판매업체들의 8~90%정도는 월매출목표의 60%도 달성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쌀값하락으로 인하여 평택지역의 연쇄적인 농업기반산업이 극도로 침체됨에 따라 이에 대한 당국의 대책마련이 시급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