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상하이의 인터넷 신문매체인 제멘(界面)이 지난달 17일 중국의 노벨문학상 후보 시인 베이다오의 후보 순위를 공개했다. 언론과 SNS를 통해 이미 2016 노벨문학상 수상 후보들의 배당률이 공개된 가운데 21일 현재 이미 수차례 수상 후보로 점쳐졌던 중국 저항시인인 베이다오(北岛)와 소설가 옌롄커(阎连科)가 중국인으로 노벨문학상 수상 후보 순위에 각각 40위와 39위로 올랐다.

지난 17일 해외 도박, 복권, 경품사이트인 래드브룩스(Ladbrokes)、유니벳(Unibet) 그리고 파프(Paf)사는 모두 2016년 노벨문학상 수상 후보의 배당률을 공개한 결과 중국인 및 한국인들에게도 유명하고 세계적 베스트셀러 작가인 무라키미 하루키가 1위에 오른 것을 비롯, 지난달 17일 기준 한국의 고은 시인은 15위에 올랐던 것으로 나타났다. 고은 시인은 21일 현재 언론이 공개한 순위에서는 11위를 기록 중이다. 이외에도 케냐의 작가인 응구기와 시옹오 그리고 미국의 유태인 작가인 필립 로스가 1위 무라카미 하루키의 뒤를 바짝 쫓고 있다.

이외에도 시리아의 시인인 아도니스, 미국 작가인 조이스 오츠, 이스라엘 작가인 아모스 오즈 등 노벨상 수상 후보 단골 손님들은 모두 상위권에 올라있다.

중국 언론매체인 제멘은 중국 작가인 옌롄커와 베이다오도 Ladbrokers 사이트에 수상 후보 배당률 명단에 올라있다면서 각각 39위와 40위를 기록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 가운데 중국 소설가인 옌롄커는 처음으로 순위에 진입했으며 올해 순위가 상승한다면 이는 올해 후보 명단에 올랐던 맨부커상 때문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국 인터넷 언론사인 제멘은 미국 여론 잡지 ‘뉴 리퍼블릭 (The New Republic)’에 소개된 Alex Sherphard의 글을 예로 들며 “노벨문학상 수상 후보를 점치기란 사실 매우 어렵다”면서 “참여자가 매우 적고 순간적인 변화에 따라 수상 후보의 변화가 매우 심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축구 경기 승패 배당률 경우와 달리 상금이 몇 천에서 몇 만 파운드에 불과해 상대적으로 순위변동이 심하다는 이유에서다.

한편, 옌롄커(閻連科, 1958~)는 중국 허난성 뤄양시 쑹현의 가난한 농민 가정에서 태어난 소설가로 1978년에 인민해방군에 입대해 2005년 제대할 때까지 28년간 직업군인으로 살았다. 고등학생 시절부터 습작을 해오며 소설가의 꿈을 키웠던 그는 입대를 계기로 소속 부대의 문학창작반에 들어가 최초의 문학교육을 받았으며 1985년 허난대학교 정치교육학과를 거쳐 1991년 해방군예술대학교 문학과를 졸업하면서 본격적으로 작가로서 두각을 드러냈고 1992년 정식으로 중국작가협회에 가입했다.

또 한국인들에게도 널리 알려진 중국의 저항시인인 베이다오(北島, 본명 趙振開; 1949~)는 1949년 중국 베이징에서 태어났으며 본명은 자오전카이이다. 1970년대 초기부터 시를 쓰기 시작한 그는 은유ㆍ상징적 수법을 많이 사용했으며 시의 형식을 대담하게 혁신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중국 문단이 현존하는 중국 최고의 시인으로 꼽는 인물로, 1978년 동료 시인과 함께 시 전문지 ‘오늘’을 창간, 정치범 석방을 요구하는 인권운동에 뛰어들기도 했다.

1989년 중국 톈안먼사태 당시 민주화를 요구하는 대학생 시위를 지지했다는 이유로 해외를 떠돌던 베이다오는 22년 만인 2011년 8월 8일 중국 지방정부 초청으로 귀국했다. 주요 작품으로는 '회답', '가자', '비내리는 밤'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