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시의회(의장 김윤태)는 20일 오후 2시 간담회실에서 수원 군 공항 이전사업 추진에 대한 현황보고와 시의 이에 대한 대응에 관해 시의회 의원 및 관계자 3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간담회를 개최했다.

평택시청 관계 공무원은 현황보고를 통해 “지난 2014년 11월 19일 군 공항이전에 관한 특별법이 갖추어 졌고 2015년 6월 국방부가 이전 계획을 승인한 가운데 평택시를 포함한 6개 시·군 후보지가 선정되었다”면서 “이에 평택시는 지난 9월 13일 평택시장을 중심으로 한 TF(테스크포스) 팀이 만들어졌다”고 밝혔다.

평택시 공무원은 “국가안보를 위해 주한미군 k-55, k-6 전술 항공기지와 공군작전사령부, 해군2함대 주둔을 위해 시민들의 평화로운 삶의 터전을 바쳤다”면서 “지난 14일 공식적인 언론 보도를 통해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고 밝혔다.

시 관계자는 오는 10월 5일 국방부는 이들 6개 예비후보지역 관계자를 초청해 대책회의를 열어 이 결과에 따라 차후 후보지를 선정할 계획이며 그 후 이전 후보지를 선정해 공고하고 이어 주민투표를 거쳐 주민유치신청의 결과에 따라 국방부는 이전 부지선정을 하여 공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에 김인식 의원은 “의회와 먼저 토론이 있어야 하지 않느냐”면서 “시장과 집행부가 (반대입장을) 결정한 데 대해 의원들의 입장은 들어보지 않는 처사가 의원들이 들러리로 밖에 보이지 않느냐”며 강하게 질타했다.

김인식 의원은 이어 “국방부가 결정할 사안들에 대해 시에서 준비하는 시나리오도 검토해 봐야하지 않겠느냐”고 덧붙였다.

오명근 의원은 “남북관계가 점점 날카로워지는 상황 속에서 수원 군 공항이전이라는 문제자체를 가지고 근본적으로 검토가 필요한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김기성 의원은 “대책회의까지 20여일의 시한을 남겨두고 시가 반대 입장을 먼저 표명해 의회의원들은 더 이상 할 게 없어져 버렸다”면서 “내부 토론절차를 거쳐서 시민단체와 공동대응을 추진했어야했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또 “의회 내부에서 의원들과 먼저 토론을 거쳤다면 결의문 작성도 했을 것이지만 이런 간담회 자리가 형식만 내세우는 것 같아 아쉽다”고 전했다.

한편, 수원시 권선구 장지동 일대에 위치한 수원 공군비행장은 면적이 525만㎡(160만평)으로 이전 대상지역은 안산, 양평, 여주, 이천, 평택, 화성 등 6개 시·군이며 새로 이전돼 건설될 신규공항은 1455만㎡(440만평)규모이며 전체사업비로 6조9997억원이 책정된 사업이다.

이날 간담회에 앞서 지난 13일 공재광 평택시장은 “지난 2002년 미군기지 이전으로 아픔을 겪어온 상처가 아물기도 전에 수원 군 공항 후보지로 평택시가 거론되는 사실들에 대해 50만 평택시민들에게 또 다른 깊은 상처를 남길 수 있다는 데 의견이 일치했다”고 강한 반대 입장을 표명하기도 했다.

공재광 평택시장은 또 14일 오전 의회 의장단과의 합동 대책회의를 갖고 공동으로 대처해 나갈 계획을 밝혔다.

평택시 측은 앞으로 전 공직자 협력체계를 구축하고 50만 평택시민과의 협력체계를 구축해 수원 군 공항이전 예비후보지 선정 반대 시민협의회을 발족하고 합동기자회견 및 결의대회도 개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