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평택항을 거쳐 수출된 품목은 지난해 동기대비 늘어난 반면, 전체 수출액의 규모는 지난해 동기대비 11% 줄었다.

주로 중국 산둥(山東)반도의 옌타이(烟台)항, 웨이하이(威海)항, 그리고 산둥반도 동남쪽의 르자오(日照)항 및 상하이(上海)와 제일 가까운 항구인 장쑤성(江蘇省)의 롄윈(連雲)항을 오가는 평택항은 신도시 개발 및 산업단지 개발에 따른 확대·확장 계획에 난관을 맞게 됐다.

평택항은 지난해 상반기 159억6000만달러(한화 17조8720억원)에 이르던 수출규모가 올해 상반기 142억3300만달러(한화 15조9381억원)로 11% 줄어 신도시 개발 및 산업단지 개발 호재에 따른 긍정적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24일 드러났다.

이러한 가운데 중국교통운수부는 지난 18일 몽골교통운수발전부, 러시아연방운수부와 더불어 톈진항(天津)에서 ‘중-몽-러'간 국경선을 이어줄 국제 고속도로 개통을 위한 화물여객 운송 협약을 맺고 시범운행에 들어갔다.

이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추진 중인 ‘일대일로’ 계획의 일환으로 몽골 초원지대에 관한 계획과 러시아와의 대유라시아경제동반자 전략에 있어 교통운수 영역 상의 신기원을 열어줄 시행방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중국과 가까운 해안을 접하고 있는 평택항은 이에 따라 이용 화물여객량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지만 수출부진의 여파로 화물량과 여객량 감소 추세에 따라 다양한 활로를 찾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평택세관(관장 변동욱)에 따르면 이러한 수출 감소의 타격 속에서 품목별로는 철강 및 철강제품이 지난해 상반기 2억2700만달러(한화 2542억원)에서 1억7500만달러(한화 1959억원)로 비교적 큰 폭(23%)으로 줄었으며 음향영상기기 및 부분품(27%), 중장비 부분품(19%) 순으로 감소폭이 컸다.

수입 규모도 수출부진 규모만큼 줄었는데 지난해 상반기 170억7400만달러(한화 19조1200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147억7900만달러(한화 16조5500억원)로 13% 감소됐다. 이에 따라 올해 상반기 평택항의 수출입 차이는 한화 약 6500억원의 적자를 기록 중이다.

하지만 지역별 수출 속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여전 1위를 고수했으며 지난해 상반기와 비교해 전체 규모에서도 별다른 차이가 없었다. 올해 상반기 평택항을 통한 대중국 수출규모는 50억7000만달러(한화 5조6774억원)로 지난해 동기대비 0.1% 줄어들었으며 전체 수출규모 속에서 35%를 차지했다. 그 다음은 미국으로 전체 수출액은 27억6400만달러(한화 3조951억원)로 전체 20%를 차지했다.

한편, 전체 수입액 중 비중이 가장 큰 나라는 EU(유럽연합)로 나타났으며 37억7000만달러(한화 4조2216억원)로 25%를 차지했으며 그 다음은 중국(21%), 중동(10%), 동남아(9%), 미국(8%) 순이었다.

이 중에서 평택항을 통해 들어오는 수입규모가 가장 큰 폭으로 줄어든 나라는 중동지역으로 나타났다.

평택세관 통관지원과 최성현 과장은 “지금 지난해와 비교해 수출이 감소추세에 놓여있다면서 올해 하반기에도 별다른 호재가 없고, 전체 수출여건이 부진하고 사드배치문제 등 사회적 측면의 악재가 많아 전망도 밝지 않은 상황”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