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지사 남경필)와 수원지방법원(원장 이종석)이 비행으로 보호처분을 받은 일명 ‘보호소년’의 학업 복귀를 돕는 ‘예비학교-하이 스쿨(Hi-School)’ 시범사업을 공동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3일 밝혔다.

지난 2015년 여성가족부가 조사한 학교 밖 청소년 실태조사에 따르면 이들의 절반 이상(56.9%)이 학교를 그만둔 것을 후회하고 있으며, 특히 소년원, 보호관찰소 입소 청소년 등 ‘보호소년’들은 더 많은 70.2%가 학업 중단을 후회하고 있다.

경기도청 아동청소년과 양현영팀장은 “‘학교 밖 청소년’이라는 낙인 속에 비행을 반복할 수 있는 보호소년의 조속한 학교 복귀와 건전한 성장을 돕기 위해 시범사업을 시행하게 됐다”고 말했다.

‘애들아 학교가자’라는 부제가 붙은 이 사업은 도와 수원지법이 지난해 첫 도입해 올해 두 번째로 실시하는 사업으로 오는 8일부터 12일까지 진행된다. 지자체와 법원이 힘을 합쳐 보호소년 학업복귀를 지원하는 것은 이 사업이 전국에서 처음이다.

도에 따르면 이번 ‘예비학교’는 방학 기간 빈 교실에서 열리며 보호처분을 앞둔 청소년 가운데 학업복귀를 희망하는 18명(14세 ~ 18세, 남 15명, 여 3명)이 참여한다.
특히 올해 사업은 지난해에 비해 참여 청소년들의 눈높이에 맞춰 문턱을 낮추고, 진로 탐색 과정 등을 도입해 추진할 전망이다.

이번 사업은 아침부터 오후까지 총 6교시에 걸쳐 국어, 수학, 음악, 사회, 체육 등 고등학교 1학년 9개 공통과목 교과 과정을 통해 실제 학교와 유사한 경험을 제공하며, 전문가의 상담과 지도도 병행한다.

이와 함께 네일아트, 드론 체험 같은 진로탐색 특별과목(3과목), 동기부여 특강, 교육청 복학설명회 등 학업 복귀뿐 아니라 취업 등 다른 성장 가능성도 탐색할 수 있도록 고르게 구성했다.

또 과정을 수료한 보호소년을 대상으로 최소 6개월 이상 ‘학교 밖 청소년 지원센터’ 전문 상담사가 집단(맞춤형) 상담, 체험 등 사후를 지원한다.

도에 따르면 지난해 시범사업에 참여한 18명 중 6명은 복학에 성공했고, 4명은 학교 밖 청소년 지원센터와 함께 복학을 준비하고 있으며 다른 4명은 검정고시를 준비 중이라고 전했다. 이중 검정고시를 준비하던 1명은 취업에도 성공해 학생들로부터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도학교밖청소년지원센터 김지윤씨는 “아이들은 잘못된 것이 아니라 잠시 흔들렸던 것이고, 이를 딛고 일어나 다른 사람이 기대도 끄떡없을 때까지 응원하겠다”면서 “아이들에게 하이스쿨 졸업을 통해 복학과 적응, 사회 진입까지 아이들이 온전한 삶을 살아가도록 돕겠다”고 밝혔다.

학교 밖 청소년이라면 누구나 청소년전화(국번없이 1318) 또는 학교 밖 청소년지원센터 홈페이지(gdream.or.kr/)를 통해 맞춤형 상담, 학업복귀 지원, 진로탐색 등 지원을 받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