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려달라고 저 아가씨가 계속 지금 살려달라고 내다 보고 또 누가 지금 막고 있나봐"

8일 늦은 오후 경기도 평택시 신장동의 한 주상복합건물 신축공사현장.

다급하고 절박하게 외쳐대는 여성의 앞에는 공사로 인한 소음과 먼지를 막기 위해 설치한 높은 벽이 가로막고 있습니다.

벽 앞에는 건장한 체격의 남성들과 여성들의 모습도 보입니다.

이들이 절규하는 여성을 가로막고 있는 동안 내부에서는 통로였을 빈 공간을 막기 위한 작업이 한창입니다.

가족이라는 한 남성이 서류뭉치를 손에 들고 억울함을 호소합니다.

[이 건물이 우리 아들 소유건물인데....잠시 외출한 사이에 부숴버렸다...보상도 없이 동의도 구하지 않고...

해당 토지의 토지주는 건축이 진행 중인 상황에서 안전상의 이유로 건물을 철거할 수 밖에 없었다고 변명했습니다.

[위험한 상태이고....그리고 건물의 기능을 상실했다고 보여서...]

건물에 대한 보상절차나 동의도 없이 무단으로 철거를 한 사실에 대해 항의하자 건물기능을 상실했기에 건물로 볼 수 없었고 이제는 철거를 마친 건물은 이제 더 이상 존재하지도 않는 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나 비록 건축주의 주장대로 법적으로는 문제가 없다하더라도 버젓이 사람이 살고 있는 건물을 외출한 사이에 철거한 것에 대해 인근 주민은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하루아침에 삶의 터전을 잃어버린 이들은 집터를 떠나지 못한 채 무단철거에 대한 사과와 보상을 요구하며 농성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