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평택경찰서는 오늘 신원영군 학대 사망사건의 피의자인 신씨부부에게 살인죄를 적용해 검찰에 송치했다고 밝혔습니다.

비록 직접 살해를 하지는 않았지만 피해자가 사망할 것을 충분히 예상하고도 이를 막지 않았다는 점에서 부작위에 의한 살인죄로 인정됐습니다.

검찰로 나서는 친부 신 씨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고, 계모 김 씨는 벌을 달게 받겠다고 했습니다.

이지예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경기 평택경찰서는 16일 오전 신원영군 사망사건에 대한 수사결과를 발표하고 살인·사체유기·아동복지법 위반으로 계모 김 씨와 친부 신 씨를 검찰에 송치했습니다.

계모 김 씨는 피해자 원영 군을 영하 12도의 화장실에 감금·폭행하고 온몸에 락스를 뿌린 채로 방치해 사망에 이르게 했으며, 친부 신 씨는 지속적인 학대기간동안 법적인 보호자로서 피해자에 대한 보호 의무를 이행하지 않았습니다.

이에 경찰은 피의자들의 진술 및 수사자료 등을 토대로 살인의 공동정범 및 사체유기 등의 혐의를 적용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심헌규/평택경찰서장 : 일반인의 통념상 사망할 수 있다는 점을 쉽게 예상이 가능하고 그럼에도 이를 제지하지 아니하거나 계속적으로 방치한다면 사망의 결과를 내심 용인하는 의사가 있었다고 평가돼 부작위에 의한 살인죄의 공동 정범 적용이 가능할 것으로 판단했습니다.]

경찰 브리핑 이후 기자들과의 면담시간에서 박덕순 경기도 평택경찰서 형사과장은 거짓말탐지기 조사에서 계모와 친부에게 ‘살인했냐’는 질문에 ‘아니오’라고 답했지만 거짓반응이 나왔고 이는 중요한 수사자료로 활용됐다고 밝혔습니다.

지속적인 학대 이후 숨진 아이를 몰래 묻고 범행을 은폐하려 한 신씨부부.
제 2의 원영이가 나오지 않도록 엄중한 처벌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YBCNEWS 이지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