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평화합창단 동아시아위원회 시바타 세이호 이사장이 한국내 공연장 답사 중 한국본부 김광식 사무총장자택에서 하룻밤을 지냈다.

김광식 사무총장 측이 손수 준비한 한국음식과 막걸리를 반주로 즐거운 저녁시간을 갖는 동안 연신 맛있다며 한국의 맛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담소와 저녁을 함께 한 일행들은 아사히신문에 보도된 후 일본사회에 큰 충격을 안겨줬던 가등청정의 지휘도를 직접 살펴보는 시간을 가졌다.

이는 김광식사무총장의 배려로써 진품으로 알려진 일본군 지휘도를 감상하며 강탈문화재 반환에 대한 제안을 공고히 하고자 마련된 자리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일행들은 세월의 흔적을 따라 까맣게 녹이 슬었지만 위엄을 잃지 않고 있는 지휘도를 직접 만져보며 탄성을 지어 보였다.

조립 전 손잡이에 의해 숨겨지는 부위에 새겨진 하사문을 자세히 들여다 보는 동안 김광식사무총장이 양각으로 새겨진 문자를 읽어 내린다.

조립식으로 되어 있는 각 부속들을 하나하나씩 순서대로 조립하자 드디어 수백년을 숨죽여 온 지휘도가 드디어 위용을 드러냈다.

조상이 버리고 간 지휘도를 들어 보는 시바타 이사장의 표정에서 비장함이 감돈다.

유엔합창단의 국내 공연을 준비하기 위해 한국을 방문한 시바타이사장에게 이날 밤은 한국의 맛과 더불어 한-일간의 아픈 역사의 한 부분을 다시금 확인하는 자리가 되었다.

한편, 김광식사무총장은 일본이 강탈해 간 문화재의 반환에 맞춰 왜장의 수치스런 역사를 지닌 지휘도를 일본 측에 돌려주겠노라고 제안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