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6일 평택시의회에서 집행부는 국소별 주요 사업 추진현황을 보고하고 시의원들의 의견을 청취했다.

오후에는 장당하수처리장 침수 사태의 관리담당부서인 상하수도사업소 하수과의 현황보고가 있었다.

장당하수처리장은 지난 2일 내린 국지성호우에 침수돼 시설가동이 마비됐으며 이후 12일 동안 기준치 이하의 오폐수를 방류하다 지난 13일 임시 복구를 통해 정상방류가 가능하게 됐다.

그러나 이는 임시 복구일 뿐이며, 이미 방류된 오폐수로 인한 평택호 수질오염의 책임소재 규명과 수질 개선방안에 대한 구체적인 대책은 마련되어 있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참석한 관계공무원들은 쏟아지는 시의원들의 질문공세에 뚜렷한 대책 없이 책임 회피에만 전전긍긍하는 모습을 보였다.

간담회장에서 관계공무원은 현재 책임소재를 놓고 LH공사와 협의 중에 있다면서 구체적인 대책 마련에 대한 보고를 회피한 채 면피성 해명을 내놓기에 급급한 모습을 보였다.

급조한 듯 보이는 향후 계획 또한 오로지 수·배전반 설비 복구를 통한 하수처리장 정상가동과 LH와의 복구비용 합의에만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12일 동안 방류된 미정화 오수로 인한 평택호 수질 문제에 대해 묻는 김기성 의원의 질문에 관계자들은 형식적인 대답만 되풀이할 뿐이었다.

모르쇠로 일관하는 관계공무원들을 질책하다 못한 시의원들은 무기력한 집행부를 대신해 의회가 직접 나서겠다며 사태 해결에 대한 적극적인 개입 의지를 드러내기도 했다.

주먹구구식 행정과 건설사의 마구잡이 시공으로 인해 발생한 침수사태. 이후 대책 없이 이어진 오폐수 방류까지 곳곳에 문제점들이 드러났지만 정작 누구 하나 책임지고 사태를 해결하고자 하는 모습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정확한 사태 파악과 책임 추궁으로 혈세 낭비와 유사 사고 재발을 막아야 할 관계공무원들의 책임 있고 진정성 있는 업무 태도의 결여가 아쉬워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