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공사의 평택고덕산단~서안성변전소 간 송전선로 건설사업 주민 설명회가 지난 20일 원곡면 복지회관에서 열렸다.

앞서 한전은 지난 18일 양성면사무소에서 시의회 의원들과 대책위, 주민 대표 등을 대상으로 주민설명회를 열 예정이었다.

그러나 물리적 충돌 등을 우려해 설명회를 무기한 연기했다가 이날 다시 설명회를 갖기로 결정했다.

이날 설명회에는 유광철 안성시의회 의장과 일부 시의원, 반대대책위 관계자, 입지선정위원, 송전선로 경과 예정지인 양성·원곡면 주민 등 120여 명이 참석했다.

한전 측에서는 김홍래 경인건설처 처장 등 관계자 4명이 나와 지난달 열린 나주 한전본사 앞 집회에서 대책위가 전달한 요구사항에 대한 답변을 했다.

이들은 고덕~ 서안성 구간 대신 신온양~고덕 구간으로 송전선로 건설 계획을 변경해달라는 대책위 요구에 대해 불가 입장을 밝혔다.

고덕~서안성 송전선로 건설은 고덕산단의 전력공급 및 765KV 중부권 송전선로 고장에 대비한 우회선로라는 것이다.

또 입지선정위원회 구성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한전은 의결권은 갖지 않겠으며 선정위를 통해 주민의견을 반영토록 할 것”이라고 답했다.

주민 동의를 얻어 송전선로를 지중화 하자는 요구에 대해서는 “경과지(안)이 도출되면 인가지역 등은 지중화를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원암·성주리 경계 소하천 일부 구간과 산하리 도로와 하천 일부 구간은 지중화 하는 계획을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대책위 요구사항에 대한 한전 관계자들의 답변이 끝나자 이번엔 설명회에 참석한 주민들의 질문이 이어졌다.

장서리 구간도 지중화 할 수 없느냐는 질문에 대해 “장서리 지역은 지중화 할 요건의 지역이 아니다”라고 못 박았다.

또 서안성변전소가 들어서면서 장서리 지역의 지가가 폭락했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지난해 제정된 특례법에 따라 1km 이내 마을에 대해 보상 등 특별지원사업도 지원된다”고 밝혔다.

입지선정위원회를 재구성 할 수 없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지금까지 진행되고 있는 상황으로 선정위를 재구성하기는 사실상 어렵다”고 잘라 말했다.

입지선정위원을 교체해 달라는 요구에 대해서도 “일정상 입지선정위원을 교체하는 것은 어렵다”고 요지부동의 입장을 보였다.

이날 설명회에 참석한 주민들은 한전 관계자들이 원론적 입장만 재확인시키며 무성의한 태도로 일관했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한편, 한전은 평택 고덕산단의 안정적 전력공급을 위해 2021년까지 고덕~서안성 구간에 약 17km 길이의 송전선로를 송전탑 약 40기로 연결하는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