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8월 향년 58세를 일기로 급작스럽게 세상을 떠난 고 염수균 교수의 1주기 추도식이 8월 19일 오전 11시 조선대학교 중앙도서관 7층 영상세미나실에서 거행됐다.

추도식은 고인의 약력 소개, 추모 동영상 상영에 이어 정진일·최성렬 조선대 명예교수와 서유석 호원대 교수가 추모사를 했다. 이정호 한국방송통신대 교수가 고인의 학문세계를 강연하고 철학과와 중앙도서관에서 유족에게 감사패를 증정했다.

염 교수의 유족은 지난 4월 고인이 남긴 철학 관련 도서 4,000여 권을 학교에 기증했다.

염수균 교수는 1957년 충남에서 태어나 프랑스 철학자 베르그송에 관심을 가지면서 철학에 입문한 뒤 서울대 철학과를 졸업했다. 서울대 대학원에서 플라톤을 연구하여 1994년 ‘플라톤에 있어서 탁월성의 교육 가능성에 관한 연구’ 논문으로 철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1984년부터 조선대 철학과 교수로 재직하면서 미국 캘리포니아주립대학·텍사스대학교(UT Austin) 방문교수, 인문학연구원장, 범한철학회·한국서양고전철학회 회장을 역임했으며 2014년 급작스러운 병환으로 작고했다.

염 교수는 서양 고전철학에 정통할 뿐 아니라 롤스와 드워킨 같은 현대의 대표적인 자유주의 정치철학을 우리나라에 소개했다. 2001년에는 롤스의 정치철학을 정리한 ‘롤스의 민주적 자유주의’를 펴냈고 2005년에는 드워킨의 ‘Sovereign Virtue’를 번역한 ‘자유주의적 평등’을, 2011년에는 드워킨의 대표작 ‘Taking Rights Seriously’를 번역한 ‘법과 권리’를 각각 펴냈다. 특히 2012년에는 ‘정의란 무엇인가’로 우리나라에서 선풍적 인기를 끈 마이클 샌델의 정의 담론을 비판한 ‘자유주의적 정의: 샌델의 정의 담론 비판’을 펴내 학계의 주목을 받았다.

염 교수는 특히 1987년 조선대학교 민주화 선언을 주도하여 1·8항쟁의 불씨를 지폈으며 대학구성원의 추대로 취임한 이돈명 총장 시절 홍보과장을 맡아 전국 대학 최초의 예결산 공개, 투명한 교수 공채 등을 대외적으로 알렸다. 2014년에는 ‘함께’ 형 인재상 개념을 주도적으로 정립함으로써 조선대학교가 ‘2014년 학부교육 선도대학 육성사업’에 선정되어 4년간 국비 98억 원을 유치하는 데 크게 이바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