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시간, 오산의 얼굴이라 할 수 있는 오산역에서 코를 찌르는 강력한 악취가 발생하고 있다.

오산역 뒤에는 분뇨처리와 오수처리 등 각종 처리시설이 포함된 환경사업소가 위치해 있고 이외에도 공장과 쓰레기 폐기물 처리업체 등 시설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을 시 악취가 발생할 수 시설들이 즐비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오산시 환경사업소 관계자는 “악취가 발생하는 처리시설과 오산역의 거리가 가까워 악취가 심한 것은 인정하며, 기존의 개방된 시설들을 향후 밀폐화 및 지하화 추진해 악취를 최소화하겠다”고 답했다.

하지만 더 큰 문제는 따로 있었다. 오산역 뒤편의 흐르는 오산천은 분뇨 찌꺼기와 생활 쓰레기 등 각종 오염물질들이 하천을 따라 둥둥 떠다니고 있었다.

곽상욱 오산시장은 ‘오산의 중심, 생태복원 하천’을 외치며 수질개선을 강조해왔고 인근의 시민들과 아이들이 즐길 수 있는 생태공원을 조성하고자 막대한 예산을 투입해 ‘오산 맑음터 공원’을 조성한 바 있다.

그러나 오산천의 현 주소는 생태하천은 커녕 발을 담그기조차 힘들 정도로 오염된 수준이었으며, 하천 옆 생태공원인 맑음터 공원은 오염하천 옆에서 무용지물이 되고 말았다.

이뿐만이 아니라 오산 환경사업소 오수처리시설을 통해 정화된 오수도 오산천으로 방류돼 오염물질과 섞이면서 오산천 수질개선의 큰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

또한, 오산천은 하류의 평택 진위천과도 연결됐기 때문에 오산천의 오염 수준이 심각할 경우, 평택의 수질상태에도 큰 타격을 입힐 수 있는 상황이다.

한편, 오산시 환경사업소 관계자는 이 문제가 어제 오늘일이 아니라며, “올해 확보한 국비를 활용해 3~5년에 걸친 수질개선 사업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끊임없이 민원이 폭주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3~5년을 더 기다려 달라는 대책 없는 오산시 환경사업소의 행정에 오늘도 오산시민들은 코를 막고 악취와 사투를 벌이며 살아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