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가 20일 국정원 해킹 프로그램 파문과 관련해 국정원 직원 임 모씨의 자살 경위를 철저하게 수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문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당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석연치 않은 고인의 죽음이 사건의 의혹을 더 키웠다"며 이 같이 말했다.

문 대표는 “불법해킹이 없었으면 국정원 내부의 무엇이 국가정보 업무에 오랫동안 헌신해 온 분을 극단적 선택으로 몰고 갔는지, 불법이 없었으면 왜 무언가를 삭제해야 했는지 의문이다”라며 “쉽게 규명할 수 있는 단순한 의혹이라면 왜 죽음으로 책임져야 했는지 알 수 없다”고 언급했다.

또한 문 대표는 “검찰은 임 씨의 자살 경위를 철저하게 수사해서 규명해야 한다”고 촉구했고 "400GB의 방대한 자료를 분석해야 하는 일에 실제적 피해자인 국민의 참여, 호응과 집단지성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반면 새누리당 원유철 원내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공개된 유서를 보면 최근 정치권의 논란에 대한 심리적 압박감이 컸음을 보여줬다"고 설명하며 "국정원은 정보기관이니 만큼 의혹에 대해 무책임한 정쟁으로 몰고가 여론전을 부를 것이 아니라 여야가 함께 하고 있는 정보위 차원에서 사실관계를 확인하는 것이 국익과 의혹 해결을 위해 올바른 방향"이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원 원내대표는 "근거 없는 의혹으로 국민을 불안에 빠뜨릴 것이 아니라 오늘 여야 원내수석부대표, 정보위 간사 회동에서 국정원 현장조사 일정 등을 확정해 의혹을 낱낱이 드러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지난 18일 용인의 한 야산에서 숨진 채 발견된 임 모씨 사체에 대한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부검 결과 사인은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밝혀졌으며, 경찰은 현재까지 타살을 의심할 만한 특이사항을 발견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현재 경찰은 임 씨의 당일 행적 등에 대해 정밀 조사를 하고 있으며, 자살로 결론이 내려지면 2~3일 내 사건을 검찰로 송치하고 수사를 마무리할 방침이다.

현재 시신은 유족에게 넘겨져 장례식장에 안치됐으며, 유가족들은 내일 오전 7시 고인의 발인식을 진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