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축분뇨 반대 비대위를 비롯한 오성면·고덕면 인근 주민 300여 명이 10일 오전 10시 태평아파트에서 반대 집회를 가진 뒤, 공재광 시장과의 소통을 요구하며 시청으로 가두행진을 펼쳤지만 경찰들이 태평아파트 입구 앞에서 저지를 시작하면서 끝내 경찰과 주민의 몸싸움으로까지 사태가 이어졌다.

비대위와 주민들은 경찰들의 1차 저지선을 뿌리치고 시청으로 향했지만 결국 경찰들의 2차 저지선에 막히자, “공재광 시장이 소통하러 오기 전까지 인도 농성을 멈추지 않겠다”며 결사반대 의지를 강력히 내비췄다.

태평아파트 맞은 편 인도 농성으로 경찰과 대립한 가운데, 신현자 총무국장이 공재광 시장을 대신해 현장을 찾아왔으며, 주민들을 설득해 평택시청으로 향하는 주민들의 발길을 태평아파트로 돌리며 상황이 호전되는 듯 했다.

주민들과 태평아파트로 돌아온 신현자 국장이 향후 시장과의 면담 추진을 약속했지만, 일부 주민들은 “매번 찾아가 면담해도 약속과 다르게 뒤에서 몰래 추진하는 시 행정을 더 이상 신뢰할 수 없다”고 말했으며, 한금석 비대위 대표는 땡볕에서 많은 주민들이 기다리고 있음에도 얼굴을 비추지 않는 공재광 시장을 강하게 비판하기도 했다.

이어, 축산과장이 현장을 도착해 주민들과 대화를 시도했지만, “평택시는 오성면 가축분뇨처리장 추진을 취소한 적이 없다”는 언급과 주민들 반대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추진하려는 이유가 무엇이냐는 한 주민의 물음에 “13년부터 추진해온 사업으로서 만약 추진되지 않으면 국비를 모두 반납해야 한다”고 답변해 주민들의 분노만 증폭시켰다.

한편, 평택시에 대한 행정감사를 진행하고 있는 평택시의회도 오성면 가축분뇨처리장 추진과 관련 시민과 소통하지 않는 평택시에 불통행정이라며 쓴 소리를 전했다.

현재까지도 오성면·고덕면 주민들은 집회를 종료하지 않고 공재광 시장과의 소통을 위해 시청을 찾아가려 하고 있으며, 태평아파트 입구에서 가두행진을 저지하는 경찰과 대립한 채 공재광 시장이 태평아파트를 직접 찾아와 소통해주기를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