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내 메르스 치사율이 10%를 넘어선 가운데 기저질환이 없음에도 중증 폐렴으로 상태가 빠르게 악화된 환자들이 나타나고 있다. 이에 '사이토카인 폭풍'이 원인으로 거론돼고 있다.

'사이토카인 폭풍'이란 외부에서 침투한 바이러스에 대항하기 위해 인체가 면역물질인 사이토카인을 과다하게 분비해 정상세포를 공격하고 그에 따라 DNA가 변형되어 일어나는 대규모 염증 반응을 말한다.

2차 감염이라고도 불리는 ‘사이토카인 폭풍’은 스페인 독감과 조류독감이 유행할 당시 높은 사망률의 주된 원인으로 지목되기도 했다.

지난 15일 보건당국은 삼성서울병원 의사인 35번 환자(38, 남)와 평택 경찰관인 119번 환자(35, 남) 2명이 혈장 치료 후 큰 차도가 없는 원인으로 ‘사이토카인 폭풍’을 언급했다. ‘사이토카인 폭풍’이 일어나기 전 혈장치료를 해야 효과가 있는데 이미 발생한 후라 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는 것이다.

또한 기저질환 없는 젊은 환자는 메르스에 노출돼도 사망률이 낮다는 질병관리본부의 앞선 발표 내용이 뒤집히며, 메르스 사망자 19명 중 4명이 별다른 기저질환이 없었던 것으로 보고되자 ‘사이토카인 폭풍’이 본격적으로 대두되기 시작했다.

‘사이토카인’이라는 낯선 용어가 주는 공포와 더불어 면역력이 좋은 젊은이들에게 더 치명적일 수 있다는 보도가 나오자 혼란은 더욱 가중됐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현재 메르스에 관해 정확히 파악된 것이 없어 여러 현상을 설명하기 위한 가설 중 하나일뿐 지나치게 관심을 가질 수준은 아니라는 의견이 나타나고 있다.

전문가들의 의견을 종합하면 현재 의학 정보가 통제되는 상황에서 일선 의사들도 정확하게 메르스의 실체나 진행 양상은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정확한 정보 제공이 필요한 시점인데도 전염병에 대한 부정확한 ‘널뛰기’ 정보가 유통되고 있어 국민들은 혼란스러울 따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