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환자 치료에 혈장치료가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보건복지부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에 따르면 현재 서울대병원과 천안 단국대병원에서 37번 공군 원사를 포함한 완치자 2명의 혈장을 채취해 35번 환자인 삼성서울병원 의사와 119번 환자인 평택경찰서 경찰에게 각각 투여한 상태다.

혈장주입 치료법은 병원체에 대한 항체가 포함된 완치자의 혈장을 분리 추출해 다른 환자에게 수혈해 동일한 세균과 바이러스를 공격케 하는 방식으로 과거 사스와 에볼라 확산 당시 치료법으로 사용됐다. 일반적으로 수혈을 받을 때 보이는 오한, 발열, 발한 등의 증상이 있을 수 있으나 치명적인 부작용이 일어난 적은 없다.

권준욱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 기획총괄반장은 16일 세종정부청사에서 열린 메르스 정례 브리핑에서 "혈장치료는 근거 있는 임상연구 결과가 있지 않은 상태에서 대안치료로 시행되고 있다“며 ”특정 의료기관에서는 혈장치료를 수행한 것에 대해서 부담을 가지고 있는 상황이다“라고 현 상황을 설명했다.

그간 메르스 환자는 항바이러스제인 인터페론, 리바비린 등을 투여해 증상을 완화하는 방식으로 치료해왔으나, 현재의 치료 한계를 넓히기 위해 전문가 논의와 허가 절차를 거쳐 혈장치료 방식이 시도된 것으로 효과가 입증돼 도입되는 것은 아니다.

뚜렷한 치료법이 없는 상태에서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도입되는 치료 방법이지만 아직까지 기대만큼의 뚜렷한 효과는 보이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