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로 각종 행사가 취소되거나 연기되고 있다. 민간 행사는 물론 현충일 추념식 등 국가 기념행사도 취소되거나 축소하는 분위기다.

일부 지방자치단체는 6월 6일 국가 기념일인 현충일 추념식을 취소하거나 축소 진행하겠다고 지난 5일 밝혔다.

성남시는 이날 시 승격 이후 처음으로 현충일 추념식을 취소하기로 했다. 성남시 관계자는 “보훈 단체 회원 등 고령 참가자가 많을 것이란 점을 고려했다”고 말했다.

환자가 최초 발생한 평택시도 식을 생략하고, 시장을 비롯한 일부 단체장만 평택호 현충탑을 방문해 헌화와 분향을 실시하기로 했다.

충남 천안시, 아산시 등 평택 인접 지자체들도 추념식을 취소하거나 일부 공무원만 참석하는 규모로 축소하기로 했고, 지방 광역자치단체 또한 메르스 확산 방지를 위해 행사 규모를 대폭 줄였다.

문화계와 스포츠계에도 메르스 여파로 각종 행사와 공연 등이 취소되거나 연기됐다.

서울 이태원, 성남 분당에서 각각 열릴 예정이던 가수 정기고와 김장훈의 공연이 취소됐고, 이은미의 수원 콘서트는 잠정 연기됐다.

10일 개봉을 앞두고 시사회까지 마친 영화 ‘연평해전’도 개봉을 오는 24일로 늦췄다.

10일 개막 예정이던 ‘수원컵 17세 이하 국제청소년축구대회’는 두 달가량 미뤄졌고, 대학농구연맹이 9일 광주광역시에서 개최하려 했던 남녀 올스타전은 취소됐다.

주말 서울에서 예정됐던 ‘자전거 대행진’과 한강공원 행사도 모두 취소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