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간 여객선이 끊긴 섬마을. 뇌출혈 증세를 보이는 70대 응급환자가 발생해 해경 경비함정이 긴급구조에 나섰다.

4일 목포해양경비안전서에 따르면 전일 저녁 9시 36분께 전남 신안군 비금도에서 고모(79세,여)씨가 머리를 크게 다쳐 뇌출혈이 의심된다는 신고가 접수돼 경비함정을 급파했다.

평소 지병으로 빈혈증세가 있는 고씨는 이날 저녁 계단에서 내려오다 넘어져 머리를 크게 부딪쳤다. 급히 인근병원으로 달려가 검사를 받은 결과 뇌출혈이 의심된다는 소견이 나와 해경에 신고한 것이다.

바다에는 이미 어둠이 짙게 깔렸지만 환자의 위급한 상태를 고려해 경비함정이 전속력으로 달리기 시작했다. 분주하게 응급환자 이송 준비를 하며 현장에 도착한 경비함정. 환자는 의식과 호흡은 있지만 몸을 움직이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재빨리 해양원격응급의료시스템을 가동해 의료기관과 환자정보를 공유하고 혈압측정, 수액 공급 등 응급조치를 실시하며 다시 육지로 전속 이동했다.

2시간 10분간의 긴박했던 이송작전이 끝나고 대형병원에서 정밀검사를 받은 고씨, 다행히 뇌출혈은 아니라는 결과를 받고 그제서야 가족들도 놀란 가슴을 쓸어 내렸다.

고씨의 가족은 “뇌출혈인 것 같아 병원에는 빨리 가야 하는데, 밤이라 여객선도 없고 걱정을 많이 했다”며 “해경 경비함정이 빨리 이송해준 덕분에 검사를 잘 받았고, 결과가 좋아 오늘 퇴원할 수 있을 것 같다”고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한편, 목포해경안전서는 올 한해 도서지역과 해상에서 헬기와 경비함정을 이용해 응급환자 135명을 긴급 이송했으며 해양원격응급의료시스템을 적극 활용한 전문적인 의료서비스에 힘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