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초기 발생 시 보건복지부의 허술한 대처가 도마 위에 오르고 있고 SNS로 온갖 루머들이 퍼져 국민들의 공포는 증폭되고 있지만 보건복지부는 여전히 국민들에게 병원을 비공개하고 지역사회는 안전하다는 답변만 내놓은 채 메르스의 심각성을 숨기기에만 급급한 실정이다.

이렇듯, 메르스 공포가 전국을 강타하고 있는 가운데 가장 많은 환자가 분포돼 있는 평택의 경우, 체감되는 공포가 더욱 클 수 밖에 없다.

메르스 확진 환자가 나왔던 평택 B병원은 지난 5월 29일 임시 휴원을 선언했다.

이 병원에서만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확진 환자 25명 중 21명이 나왔고, 이중 6번째 환자와 25번째 환자는 안타깝게 목숨을 잃었으며, 환자 직원들도 곳곳으로 격리된 상황이다.

특히, 목숨을 잃은 환자 중 한명은 평택 소재 버스회사의 임원이였던 것으로 알려져, 버스를 이용하는 것조차 겁이 난다고 일부 시민들은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

평택 B병원은 감염 환자가 발생 후 보건복지부에 두 차례 정도 병원 공개 여부를 질의했었지만 부정적인 답변을 받았으며, 29일부터 임시 휴원을 한 것도 보건복지부의 아무런 조치 없이 병원에서 자진해서 한 조치라고 전했다.

이어, 지난 1일 쌍용차 평택공장에서는 메르스 확진자와 접촉한 노동자들이 자가 격리조치 되지 않고 단순 귀가조치 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확진 판정을 받은 노동자는 단순 노동자가 아니라 여러 공정에 투입되는 릴리프 요원인 것으로 밝혀져 더욱 문제가 심각하다.

지난 3일 평택경찰서에 따르면, 소속 A경사는 전날 감기와 발열, 어지러움 등의 증상을 호소해 현재 병원에서 메르스 감염 진단검사를 받고 있으며, 해당 경찰관이 근무하던 수사팀 사무실을 일시 폐쇄조치하고 함께 근무하던 경찰관 9명을 이날 자택에 대기토록 했다고 전했다.

이뿐만 아니라 4일 평택인근 지역인 오산 공군기지에서도 B원사가 메르스 양성 판정을 받은 것으로 확인돼 B원사를 문병했던 장병을 포함해 오산기지 소속 장병 100여 명이 격리 조치됐다.

메르스 판정을 받은 B원사는 첫 번째 확진 환자가 입원했던 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았던 것으로 알려졌으며, B원사가 메르스에 감염된 것이 최종 확인되면 군내 최초 감염이 된다.

오산 공군기지는 한국군뿐만 아니라 미군도 함께 근무하고 있어 접촉자 격리의 규모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렇듯 평택에 메르스 환자가 속출하고 있는 가운데, 평택시민단체들은 병원 관련 모든 정보를 공개할 것을 강력히 요구하고 있으며, 평택시내에는 마스크를 착용한 시민들이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공재광 평택시장은 평택시와 인근 도시 등에서 메르스가 발생됨에 따라 남경필 경기도지사를 비롯한 경기도 유관기관 관계자와의 대책회의 및 관내 기관장 등과의 대책 회의를 갖고 메르스 확산 방지와 시민 안정을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