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김포 경인운하에 있는 제일모직 물류 창고에서 5월25일 새벽에 방화로 추정되는 큰 불이 났다.

이날 새벽 2시 15분 당시 불길이 공장 전체를 삼켰고 강서구 일대가 검은 연기와 재로 뒤덮여 주민들이 불안에 떨어야 했다.

이번 화재로 현장에 1명이 사망했다. 사망자는 경비원 34살 윤 모 씨는 6층 엘리베이터 내부에서 아침 6시 50분으로 화재가 발생한 지 5시간 정도가 지난 시점발견됐으며 산소호흡기를 한 상태에서 심폐소생술을 하며 병원으로 옮겼지만 도착했을 당시 이미 숨져 있었다고 관계자는 밝혔다.

사망원인은 유독가스를 많이 마신 데 따른 것으로 추정되어지고 있다.

한편 김포소방서는 이번 화재가 방화로 추정되는 정황이 발견됐다고 전했다.

화재관련 브리핑에서 김포 소방서장은 CCTV를 1차로 확인한 결과 수상한 한 남성이 최초 발화지점 부근에서 미심쩍은 행동을 하였으며 곧이어 일회용 부탄가스 여러 개를 묶어서 플라스틱 통 안에 넣고, 그 위를 플라스틱 화분 받침대로 덮은 뒤 기름을 뿌린 모습이 포착되었다고 밝혔다.

일종의 폭탄처럼 포장을 한 이 박스는 4층과 5층에서도 잇따라 발견됐다. 또한 해당남성의 수상쩍은 움직임은 최초 발화지점인 6층과 7층 사이에서도 여러차례에 걸쳐 CCTV에 잡혔다고 전했다.

그러나 경찰은 이 남성이 CCTV에 잡힌 시각과 불이 처음 시작된 시각이 얼마나 차이가 나는지에 대해서는 명확하게 밝혀내진 못했으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황상 방화로 추정되고 있다고 밝혔다.

화재가 발생한 제일모직 물류센터 창고 안에는 의류가 많이 보관되어 있어 현재 잔불을 잡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렇듯 소방당국은 새벽 6시쯤 큰 불을 잡았다고 밝혔지만 현재도 3, 4층에 있는 의류 등에 불씨가 자꾸 옮겨붙으면서 4층까지 불이 다시 확대되고 있는 실정이다.

3층과 4층에서는 검은 연기가 계속 심하게 뿜어져 나오고 있고 불이 난 곳이 지하 1층, 지상 7층, 5만 3000여 제곱미터의 거대한 물류창고인데다가 3층부터는 의류가 2~300톤씩 쌓여 있어 의류에 재점화가 되는 상황으로 인해 현장에서는 소방관 수십 여명이 산소통을 바꿔 매고 재진입에 나서는 등 사투가 이어지고 있다.

더군다나 건물 바닥이 5층만 콘크리트로 되어 있고 나머지는 철판으로 돼 있어 붕괴 위험이 높은 관계로 진입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현장의 소방관계자는 진압의 어려움을 호소했다.

이렇듯이 화재현장의 진압상황이 어려움에 따라 소방당국 역시 출동 20분 만에 대응 1단계를 발령했고, 30분 뒤엔 대응 2단계를 낸 데 이어 결국 새벽 3시 반에 소방 비상 최고 단계인 대응 3단계를 발령했다.

대응 3단계는 해당 지자체 관할의 모든 소방 인력과 장비가 총출동하는 것으로, 소방당국은 현재 물류창고 화재현장에 소방인력 8백여 명과 차량 110여 대, 헬기 3대가 동원돼 진화 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