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화성시 숙곡리 건립예정지에서 채인석 화성시장은 화성시를 포함한 5개시, 화성, 부천, 안산, 시흥, 광명시를 대표해 메모리얼파크건립의 당위성과 환경오염 피해방지대책 등을 발표하기 위한 기자회견을 가졌다.

기자회견장에는 김윤식 시흥시장과 제종길 안산시장을 비롯해 부천시 오병권 부시장, 광명시 이춘표 부시장이 자리하여 채인석 화성시장의 메모리얼파크 건립추진 입장발표를 지원했다.

채인석 화성시장은 기자회견에서 3가지 사항을 약속하며 “참여 5개시가 새로운 장례문화를 선도할 모범적인 화장시설을 만들겠다”고 건립추진의 뜻을 고수했다.

이어진 질의·답변시간에서 채인석 시장은 “서수원주민들은 칠보산 인근에 화장장이 들어선다고 알고 있지만 사실 함백산 인근”이라고 말하며 “현재 메모리얼파크 관련 많은 것이 왜곡돼 있다”고 주장했다.

서수원주민과의 갈등 해결대책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서수원에는 방문조차 어렵고 정보전달도 힘든 상황”이라며 “서수원주민과의 갈등 해결은 힘들 것”이라고 말해 서수원주민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메모리얼 파크 건립추진을 강행할 것을 내비췄다.

또한, 지난 17일 정미경 국회의원 측이 보도자료를 통해 발표한 유일호국토부장관의 메모리얼파크관련 발언내용에 대해 채인석 시장은 “직접 확인한 사항이 아니라 단정짓기 어려우며, 국가기관인 국토부가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기자회견이 끝나갈 무렵 메모리얼파크 건립추진을 반대하는 50여명의 서수원주민들이 채인석 시장과의 대화를 요구하며 기자회견장 진입을 시도했지만 회견장을 지키고 있던 화성시 숙곡리 주민들에 의해 제지당해 시장과의 대화는 무산됐다. 이에 흥분한 일부 서수원주민들과 숙곡리 주민 간의 몸싸움이 발생하는 등 현장에는 한때 고성과 욕설이 난무하기도 했다.

서수원주민들은 기자회견을 마치고 돌아가려는 5개시 단체장과 관계자들의 차량을 막기 위해 출구를 봉쇄하기도 했으나, 이를 미리 예상한 듯 출구를 확보한 관계자들이 빠져나가자 허탈한 표정을 짓기도 했다. 기자회견장을 찾은 서수원주민들은 관계자들이 모두 빠져나간 현장에서 건립계획의 원점 재검토와 부지이전 촉구 등 건립저지의 뜻을 담은 구호를 30여분정도 외치다 자진해산했다.

화성시측에서는 메모리얼파크 건립예정지 주변 주민들의 지지와 5개 지자체장들의 지원과 더불어 건립강행의지를 재확인했다. 이에 대해 서수원주민들은 메모리얼파크 건립으로 인한 환경피해와 서수원주민들에게 아무런 혜택이 없는 개발에 대해 일방적인 이해만을 강요한다는 이유로 끝까지 메모리얼파크 건립의 전면 백지화를 요구하고 있다.

이처럼, 양측의 갈등이 최고조에 이른 가운데 향후 메모리얼파크 건립문제에 대한 갈등의 골은 더욱 깊어질 전망이다.

한편, 지난 17일 정미경 국회의원은 보도자료를 통해 “현재 수원 호매실 주민들이 강력히 반발하고 있기 때문에 절대로 관리계획변경 절차를 진행할 수 없다”는 국토부장관의 답변을 들었다며, 이번 건립추진은 불가능하다고 언론에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