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성시 구제역·AI 발생지역에 내려졌던 가축과 차량 이동제한이 이달 15일 이후 전면 해제될 것으로 보인다.

시는 마지막 매몰처분한 날로부터 각각 25일과 32일이 지나도록 발생농가 인근에서 추가 발생이 없어 설정한 이동제한 조치를 해제할 수 있을 것이라고 4일 밝혔다.

구제역방역실시요령과 AI표준행동지침 등에서는 마지막 매몰 처분한 날로부터 각각 3주와 4주가 지나 추가 발생이 없을 때 이동제한을 해제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시는 지난달 12일 구제역이 마지막 발생한 일죽면 방초리 돼지 사육 농가의 임상·환경검사 결과 ‘음성’ 판정이 내려지면 이동제한을 해제할 방침이다.

하지만 농림축산식품부가 해당 농가의 임상·환경검사를 하고 있어 해당 농가에서 여건을 맞추지 못하면 해제가 늦어질 수 있다.

또 지난달 4일 AI가 마지막 발생한 금광면 개산리 오리사육농가 반경 10 km 예찰지역 가금류 사육 농가에 대한 혈청·임상검사 결과 이상이 없는 것으로 확인되면 이동조치가 해제된다.

시는 지난 1월 5일과 15일, 지역에서 구제역과 AI가 연이어 발생하자 방역과 유입 차단을 위해 이동제한을 각각 설정했었다.

안성시에서는 올해 1월 죽산면 장원리 한 소 사육농가에서 처음 구제역이 발생해 한우 1마리를 포함해 14개 농가에서 기르던 돼지 1만 7천 298마리가 땅에 묻혔다.

또 미양면의 한 종오리 사육농가에서 AI가 발생해 15개 농가에서 기르던 닭과 오리 18만 9천 662마리와 오리 알 85만 7천 843개가 땅에 묻혔다.

시는 이로 인한 농가 피해액이 7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지난해 발생한 구제역과 AI로 인한 농가 피해액 80억 원 가운데 시가 8억 원을 지원했다”면서 “올해도 같은 수준의 지원을 해야 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시는 구제역과 AI가 연례적으로 발생하자 지역 내 유입을 차단하기 위한 현실적인 조치를 마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는 구제역의 경우 백신 외에는 별다른 조치가 없다고 판단해 백신 접종과 현장지도를 강화하는 내용의 조치를 마련했다.

또 AI의 경우 매몰처리 비용을 농가에 부담시키는 대신, AI가 주로 발생하는 1월부터 3월까지 오리 사육 농가의 입식을 제한하는 것을 추진하고 있다.

시는 해당 농가에 매달 200만 원 정도의 생계안정자금을 지원하기로 하고, 현재 지원 금액과 적용 범위를 놓고 고심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이 같은 내용을 경기도에 제한, 다시 경기도가 농림축산식품부에 건의해 현재 검토 중인 것으로 안다”면서 “이를 위해 약 6억 원의 예산이 필요할 것”이라고 추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