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시 소사벌 택지지구 개발사업 현장입니다.

분주하게 공사가 진행되고 있지만 환경 및 안전관리에 대한 대책 미비로 환경오염과 안전사고 위험이 도사리고 있습니다.

공사현장에서 발생된 공사용 폐수는 인근 실개천에 그대로 방류되어 극심한 수질오염과 악취가 발생해 인근 주민들이 고통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더욱이 문제가 되는 것은 이 오염된 실개천이 평택시의 생태하천인 통복천과 바로 연결돼 있어 통복천 수질오염의 주원인 중 하나가 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사현장에서는 침사조와 방류조 등 저감 시설물을 찾아볼 수 없고 공사용 폐수가 페인트 등 화공약품과 시멘트 슬러지와 함께 우수관으로 배출되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 담당부서인 환경위생과를 찾아가 현장 실태에 대해 얘기했지만 환경위생과는 공사용 폐수 배출관련 행정 처벌할 규정이 없고 현장지도 담당인원이 부족해 제한사항이 있다고 전하는 등 변명만을 늘어놓고 있습니다.

[평택시 환경위생과 담당 공무원 인터뷰]

소사벌 택지지구의 환경오염 심각성은 수질관리 뿐만 아니라 폐기물관리에서도 낱낱이 드러나고 있습니다.

공사현장에서 발생한 시멘트 가루 등의 건축 폐기물은 아무렇게나 방치돼 있어 바람이 불면 시멘트 가루가 날리는 것은 물론이고 우천시 시멘트 성분이 함유된 폐수가 지하로 스며들어 지하수 및 토양 오염을 가중시키고 있습니다.

더욱 심각한 것은 시민들의 건강에 큰 악영향을 미칠 수 있는 화공약품 등 유해 폐기물들이 밀봉돼 있지 않은 상태로 일반 쓰레기와 섞여 도로 한복판에 방치돼 있다는 것입니다. 더군다나 본사가 현장을 취재 중인 상황에서도 아랑곳하지 않고 온갖 유해 폐기물들을 갖다 버리는 모습을 보여 현장지도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 담당부서인 자원순환과를 찾아가 현장 실태에 대해 얘기했지만 자원순환과는 공사가 아직 진행 중이라 유해 폐기물을 일일이 처리하기 어렵고 소사벌 택지지구는 1월 19일 이후로 민원이 들어오지 않아 순찰을 실시하지 않았다고 답했습니다.

[평택시 자원순환과 담당 공무원 인터뷰]

그러나 유해 폐기물이 그대로 노출돼 있는 소사벌 택지지구에는 이미 입주해 있는 시민들이 있으며 인근학교로 통학하는 학생들이 공사현장을 가로 질러 지나가고 있어 현장관리가 매우 시급한 상황입니다.

설상가상으로 유해 폐기물 뿐만 아니라 온갖 공사 컨테이너 및 자재 등이 인도와 자전거 도로를 무단 점용하고 있어 이미 입주한 시민들과 자전거를 타고 통학하는 학생들은 공사차량들을 피하며 차도를 이용해야 하는 실정입니다.

이런 위험천만한 상황에도 불구하고 차도에서는 어떠한 조치도 없이 레미콘 차량과 공사 차량들이 무단으로 차도를 점용해 공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도로 한복판에서는 레미콘 차량을 세차하는 모습도 목격됐습니다.

이런 상황을 인지하지 못한 담당부서 공무원에 본사가 현장 실태를 알려주자 그제서야 서둘러 조치하겠다는 말을 전했습니다.

[평택시 도시개발과 담당 공무원 인터뷰]

지나가는 공사 차량들로 인해 비산먼지가 흩날리고 바퀴에서 떨어진 토사 덩어리들이 널브러져 있는 등 소사벌 택지지구 현장은 가히 총체적 난국이라 할 수 있습니다.

앞으로 평택시에서는 크고 작은 개발사업이 연이어 진행될 예정입니다.

그 모든 개발사업이 개발에만 초점을 맞춘다면 이로 인한 모든 피해는 평택시민들이 고스란히 떠안게 될 것입니다.

누구를 위한 개발인지를 고심하며 정작 수혜자가 되어야 할 평택시민들이 자신들도 모르게 피해자가 되지 않도록 더욱 세심하고 체계적인 개발현장관리가 절실합니다.

ybcnews 이인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