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고자 복직 등을 요구하며 쌍용차 경기도 평택본사의 공장 굴뚝에 올라 농성을 벌이던 금속노조 쌍용차 지부 이창근 정책기획실장이 농성 101일 째인 23일 오후 12시 45분쯤 내려왔습니다.

이씨는 지난 해 12월 13일 김정욱 사무국장과 함께 굴뚝에 올랐으나 김정욱 국장이 건강상의 이유로 89일째인 지난 11일 먼저 내려온 뒤 혼자서 굴뚝을 지켜왔습니다.

굴뚝농성을 마치기 하루 전 이창근 실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23일 땅을 밟겠다. 굴뚝에 올랐던 마음처럼 최종식 사장님과 중역 그리고 사무관리직, 현장직 옛 동료만 믿고 내려간다”고 하며 농성해지를 예고했습니다.

이씨는 오후 12시 20분 경 영상통화로 굴뚝농성해제사유에 대해 노사교섭 중에 있는 상황에서 사측을 불신하는 듯이 비춰지는 것을 가장 큰 이유라고 밝혔습니다.

[이창근 쌍용차지부 정책기획실장의 영상통화]

굴뚝 상부에 “나도 사랑”이라는 글자를 남긴 이유에 대해서는 지지해 준 모든 사람들과 머물렀던 굴뚝에 대한 마음을 표현한 것이라고 했습니다.

[이창근 쌍용차지부 정책기획실장의 영상통화]

영상통화 이후 이씨는 굴뚝 옆 사다리를 통해 지상으로 내려오기 시작했고 완전히 내려오기까지는 십여분의 시간이 소요됐숩니다.

굴뚝에서 내려 온 이씨는 체포영장과 함께 대기하고 있던 경찰들에 의해 평택 시내 모병원으로 옮겨져 건강진단을 실시한 후 현재 구금상태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향후 신병처리에 대해서는 의료진의 의견을 토대로 경찰 측에서 판단할 것으로 보여집니다.

한편, 굴뚝농성 해제에 맞춰 금속노조 쌍용차지부와 시민단체들은 오후 1시쯤부터 쌍용차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개최했으며, 기자회견문을 통해 정리해고 노동자들의 복직에 대한 회사의 결단을 촉구했습니다.

[기자회견장]

굴뚝 농성으로 사측을 압박해 오던 금속노조 측은 사측이 복직에 대한 어떠한 약속도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농성을 해지한 것에 대해 말을 아끼면서도 두 사람의 건강을 위해서 본인들 스스로 내린 결정이니만큼 지지한다는 입장이라고 밝혔습니다.

[김득중 쌍용자동차지부장 전화녹음]

3사간 협상이 임박한 시점에서 사측을 압박할 수 있는 굴뚝농성을 자발적으로 해지한 금속노조 쌍용차지부 이창근 실장의 결정이 이후 협상에서 어떤 파장을 미칠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ybcnews정영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