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시 송북동 지산로 140번 길옆에는 건물 한 채가 위태위태한 상태로 몇 달째 방치돼 있다.

바로 옆에는 산책로가 있어 송북동 시민들이 많이 오가고 있지만, 이 건물은 금이 간 옹벽과 부실한 축대로 지탱하고 있어 ‘해빙기가 도래하면 붕괴사고가 발생하지 않을까?’ 우려되는 상황이다.

해빙기란 겨울에서 봄으로 넘어가는 환절기에 지반이 얼고 녹는 일이 반복돼 겨울철 얼었던 땅이 녹기 시작하면서 수분을 점점 많이 함유해 공사장, 축대, 옹벽 등이 약해지는 2~4월 사이의 기간으로 따뜻한 봄을 맞이하는 시기면서도 붕괴관련 사고 발생률이 높은 시기를 말한다.

이 건물을 그대로 방치해도 되는 것인가 의심이 들어 평택시 송탄출장소 건축녹지과를 방문해 확인해봤다. 확인 결과, 평택시 송탄출장소 건축녹지과는 “건물은 허가돼있으며 재해위험시설 등급에 설정돼 있지 않다”고 답했다.

평택시 송탄출장소 건축녹지과 관계자는 “민간소유의 건물이고 옹벽의 높이가 높지 않기 때문에 재해위험시설 등급기준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한, “민간소유의 건물이라 시에서 허가를 해줬어도 강제로 관리는 할 수 없고 안전조치를 하도록 안내는 할 수 있다”며, “현장을 직접 가서 확인 후 안전조치가 이뤄질 수 있도록 안내하겠다”고 전했다.

각 지자체가 일일이 현장을 돌아보며 해빙기 대비 안전조치 여부를 직접 확인하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라는 것은 안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시민들의 안전이며, 사고는 절대 미리 예고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최근 광주의 아파트 옆 옹벽이 무너져 차량 수십 대가 파손된 사고만 봐도 잘 알 수 있다.

더 이상 ‘소 잃고 외양간 고치기’식의 행정은 있어서는 안된다. 해빙기가 도래하기 전 사고위험지역을 조속히 안전 조치해 혹시 모를 사고를 예방해야 할 것이다.

해빙기가 도래하고 있는 만큼 각 지자체에서는 각별한 관심을 갖고 관할지역 곳곳을 직접 돌아보며 해빙기 사각지대를 집중 점검하고 붕괴사고 예방에 만전을 다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