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배 가압류 철회하고 해고자 복직 쟁취하자!"
"영혼까지 갉아 먹는 손배 가압류 즉각 철회하라"

이른 아침 추위도 아랑곳하지 않고 쌍용자동차 정문 앞에서 구호를 외쳤다.

금속노조 쌍용자동차지부가 27일 오전 8시 평택 쌍용자동차 정문 앞에서 '손배 가압류 철회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금속노조 이현수 부위원장은 "함께 살아가자고 요구했을 뿐이고 긴 시간이 흐르는 동안 수많은 상처와 수많은 동료를 가슴에 묻어야 했다"며, "회사와 경찰은 거액의 손배 가압류 소송으로 살아보겠다고 하는 노동자들의 희망을 꺾고 있다"며 법원의 신중한 판단을 요구했다.

손배 가압류 액수는 114억 7천만원이며, 손배 가압류 대상은 회사손배 대상자 140명, 경찰 손배 대상자 104명, 메르츠 구상권 대상자 141명으로 손해배상청구소송은 오는 29일 오후 2시 수원지방법원 평택지원에서 열린다.

금속노조 쌍용차지부 김득중 지부장은 "경찰과 회사측의 손배 가압류가 노동자들을 벼랑 끝에 내몰고 있는 상황으로 쌍용자동차 문제해결을 위해 우선 손배 가압류 철회가 시작돼야 한다"며 경찰과 회사측에 손배 가압류 철회를 강력히 촉구했다.

쌍용자동차 해고 노동자뿐만 아니라 투쟁에 연대한 지역사회 시민단체까지 손배 가압류에 시달리고 있다.

손배 가압류 대상자인 사회경제발전연구소 이은우 대표는 "시민단체 활동을 하며 함께 하면서 5년이 지난 지금까지 손배 가압류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 있다"며 "손배 가압류 때문에 해고 노동자 가족들이 겪어야 하는 가혹한 행위를 중단해 주길 바란다"고 호소했다.

이어, 쌍용차 비정규지회 서맹섭 지회장과 쌍용차 정규지회 문기주 지회장은 기자회견문을 낭독하고 영혼까지 갉아 먹는 손배 가압류 철회를 강력히 주장했다.

평택/강효숙기자 ybctv0119@gmail.com